3패 두산, 역대 최다 승차 업셋 허용?
한국시리즈 3패로 궁지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비장한 각오로 운명의 6차전에 나선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홈 6차전을 벌인다. 선발 투수는 3차전 리매치업인 이용찬과 켈리가 예고됐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제 매 경기 총력전이다. 3패로 몰려 더 이상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이 먼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일단 두산은 4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는 바람에 필승 카드인 외국인 1~2선발은 문학 원정에서 모두 소진했다. 따라서 6차전에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이용찬이 나선다.
4번 타자 김재환의 부재도 뼈아프다. 4차전을 앞두고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이 온 김재환은 자연 치유 외에 방법이 없기 때문에 휴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외국인 타자 부재와 맞물려 두산 타선의 약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만약 한 경기라도 더 패한다면 그대로 준우승이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 도입 이후 역대 5번째 ‘업셋’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두산 선수단을 휘감고 있다.
여기에 정규시즌 성적 최다 승차 업셋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을 수 있다. 올 시즌 144경기서 93승 51패(승률 0.646)를 기록한 두산은 2위 SK와 무려 14.5경기 차이가 나는 압도적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준우승에 그친다면 역대 최다 승차 업셋의 대기록이 만들어진다.
준PO 도입 후 업셋은 1989년 해태,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 그리고 2015년 두산만이 해냈다. 업셋이라는 대업을 이룬 이들이 역사에 남은 이유는 정규 시즌 1위팀과의 적지 않았던 승차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업셋팀 가운데 1위와 역대 최다 승차를 보인 팀은 2001년 두산이다. 당시 65승 5무 63패(승률 0.508)를 기록한 두산은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고, 당시 1위였던 삼성과의 승차는 무려 13.5경기였다. 1위보다 꼴찌 롯데와의 승차(6.5)가 더 가까웠던 두산은 준PO와 PO를 차근차근 밟은 뒤 삼성까지 물리치며 ‘미라클’을 이뤄냈다.
1992년 롯데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빙그레와 11경기차였던 롯데는 혜성처럼 등장한 염종석의 괴물투를 앞세워 팀 창단 후 두 번째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쥐었다.
업셋을 이룬 팀들의 공통점은 시리즈가 비교적 일찍 끝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1987년 해태는 4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2001년 두산만 6차전(4승 2패)까지 갔을 뿐, 나머지 팀들은 5차전 이내에 우승을 확정했다.
또한 1987년 해태, 1992년 롯데, 2015년 두산 등 5팀 중 3팀은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한 번 불붙은 상승세는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고 결국 1위팀까지 집어삼키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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