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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이형 은퇴해?’ 황인범, 대체자 가능성 증명


입력 2018.11.21 08:32 수정 2018.11.21 16: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우즈베키스탄 상대로 포스트 기성용 입증

절묘한 키패스와 완벽한 조율 빛나

기성용의 후계자로 떠오른 황인범.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체 불가 자원이었던 기성용(뉴캐슬)의 후계자가 보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월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펼쳐진 6번의 A매치서 3승 3무를 기록하며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안컵 전망을 밝혔다.

11월 A매치 2연전의 최대 수확은 황인범(대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호주 원정에는 대표팀 쌍두마차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이 모두 제외되며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급기야 지난 호주전에서는 베테랑 구자철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중원이 더 헐거워졌다.

하지만 신성 황인범이 지킨 대표팀 중원은 전혀 빈틈이 없었다.

이날 황인범은 절묘한 키패스와 완벽한 조율로 대표팀 중원에 큰 힘이 됐다. 전반 9분 나온 남태희의 선제골도 황인범의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중원에서 공을 소유한 황인범이 절묘한 스루패스로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이용에게 크로스 기회를 제공했다.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이용의 발을 떠난 공은 남태희의 발리 득점으로 연결돼 한국에 선제골을 안겼다.

공격 기회가 나면 지체 없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과시했다. 한국의 코너킥 기회 때는 뒤에 대기하고 있다가 공이 흘러나오면 지체 없이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모두 유효슈팅으로 기록될 정도로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했다.

황인범이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기성용이 은퇴하더라고 향후 10년간 대표팀 중원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돋보인 것은 공격적 재능뿐만이 아니다.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를 앞세운 빠른 수비 가담이 돋보였다. 한국의 공격 전개가 끊기면 곧바로 공을 뺏어와 동료들에게 연결했고, 좌우를 넓게 활용하는 시야 역시 돋보였다.

황인범이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덕에 한국은 그간 쉽게 승리하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황인범이 이런 활약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기성용이 은퇴하더라고 향후 10년간 대표팀 중원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그 역시 포스트 기성용에 대한 책임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파나마전 직후 “더 노력해서 성용이 형의 은퇴를 앞당기도록 성장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아온 기성용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은퇴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도 결심이 선 가운데 11월 A매치 2연전에서 황인범의 활약을 지켜봤다면 좀 더 홀가분하게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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