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손흥민, 다시 마주하는 살인 일정
꿀맛 같은 2주 휴식 후 험난한 일정 시작
무패 행진 첼시와 홈경기 출전 유력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손흥민이 숱한 강행군 속에서 월드컵·아시안게임·A매치 등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혹사를 당했다. 모처럼 2주 동안 쉬었지만, 더욱 험난한 살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첼시와의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11월 A매치 기간 이후 첫 번째 경기다. 토트넘은 무려 13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차출했는데 손흥민은 예외였다.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여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차출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 기간에 소집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에겐 재충전이 절실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유독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고, 가장 큰 장점이었던 슈팅 시도가 사라졌다. 공간이 열릴 때 과감한 슈팅으로 활로를 열었던 손흥민이 아니었다.
슈팅이 없다면 당연히 골을 기대하기 어렵다. 올 시즌 리그컵에서 2골이 전부인 만큼, 아직까지 EPL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1호골이 늦게 터졌지만 11월을 넘기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해 일주일 간격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는 것. 이때 손흥민은 역동적이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래서 2주간의 휴식은 손흥민에게 보약과도 같다.
물론 향후 살인적인 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손흥민은 내년 1월 열리는 2019 AFC 아시안컵 소집까지 총 51일 동안 13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 일정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토트넘은 앞으로의 1주일이 매우 중요하다. EPL 4위 싸움을 벌이는 첼시전을 시작으로 주중에는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5차전을, 다음주 주말 아스날과의 중요한 북런던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잠잠했던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한 시기다.
당장 이번 첼시전부터 쉽지 않다. 첼시는 유럽 4대 빅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유일한 무패 팀이다. 리그에서는 8승 4무(승점28)을 기록하며 3위를 달리고 있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단숨에 첼시를 매력적인 팀으로 변모시켰다. 사리볼로 대표되는 역동적이고 빠른 공수 전환과 짧고 세밀한 패스를 통해 상대 진영으로 접근하는 전술이 빠르게 뿌리내리며 지난 시즌 수비 위주의 지루한 축구를 탈피했다.
리그 12경기에서 27득점 8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공수 밸런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다비드 루이스·안토니오 뤼디거가 이끄는 센터백 라인은 무척 단단하다. 위치상 손흥민과 맞상대할 오른쪽 풀백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는 대인 마크와 위치선정이 뛰어나다. 공격 상황에서는 깊숙하게 올라 가는 대신 얼리 크로스를 시도하며 수비에 무게감을 둔다.
손흥민 선발 출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매우 높다. 해리 케인을 비롯해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무사 시소코 등 1선과 2선 공격 자원들이 모두 A매치를 뛰고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손흥민은 첼시전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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