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자영업 ‘위기’…고령가구 사업소득 최대폭 감소

1년 전보다 15.3% 감소…2003년 이후 처음

치킨 판매점.(자료사진)ⓒ데일리안 박지수 기자

1년 전보다 15.3% 감소…2003년 이후 처음

60세 이상 가구주의 사업소득이 올 들어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60세 이상 가구주의 사업소득은 60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만8000원(15.3%) 감소했다.

60세 이상 사업소득이 10만원 넘게 감소한 것은 가계동향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감소율 기준으로도 최대 폭이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가구주에는 직장에서 정년을 마치고 자영업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은퇴 세대가 상당수 포함돼있다. 이 때문에 60세 이상 가구주 전체 소득에서 사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연령대 가구주보다 더 높다.

그러나 올해 1·2분기 내리 감소한 60세 이상 가구주 사업소득은 3분기에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3%까지 떨어졌다.

이는 역대 최저치로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 비중(19.5%)보다도 낮다.

60세 이상 가구주 사업소득 비중이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 비중보다 낮아진 것은 2007년 4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60세 이상 가구주의 근로소득(18.8%)과 이전소득(24.4%)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소득(329만원)은 10.8% 늘어났다. 특히 이전소득은 역대 최대 폭으로 늘면서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60세 이상 가구주의 사업소득 부진과 관련,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열풍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치킨·커피 전문점 등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음식점 사업에 뛰어들면서 출혈 경쟁이 가열됐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