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 해외 순소비 비중 OECD 32개국 중 5위”
2000년 이후 해외소비 유출 지속…국내 관광산업 경쟁력 취약
2000년 이후 해외소비 유출 지속…국내 관광산업 경쟁력 취약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5번째 해외소비 유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6년 외국인 국내소비에서 가계 해외소비를 차감한 해외순소비가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OECD 32개국 중 내국인의 해외소비가 외국인의 국내소비보다 많은 곳은 10개 나라에 그쳤다.
이 중 한국은 5번째 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보다 해외소비가 더 많은 나라는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벨기에 ▲독일 등 총 4곳이었다.
해외 순소비 유출은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한경연 측의 설명이다.
실제 세계경제포럼(WEF)이 13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관광경쟁력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가격경쟁력은 지난 2007년 84위에서 2017년 88위로 4계단 하락했다.
가격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 중 티켓 세금과 공항이용료를 제외한 ▲호텔가격지수(76위) ▲구매력평가지수(114위) ▲유류가격 수준(88위) 등도 모두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관광 관련 품목의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율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제항공료는 1.2% 감소한 반면 국내항공료는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숙박료와 콘도이용료 역시 각각 31.6%와 31.9%, 음식·숙박서비스와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도 각각 22.3%, 16.8% 올랐다.
미국 비즈니스 트레블 뉴스가 발표한 ‘2018 코퍼레이트 트레블 인덱스(Corporate Travel Index)’에서도 서울 체재비(393.72달러)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도시 중 상위 14위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2015년 OECD 평균이 4.2%인 반면 한국은 1.8%로 데이터가 있는 OECD 25개국 중 24위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관광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지고 있다”며 “국내 관광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장기적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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