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인데"…'나쁜형사', 이렇게 잔인해야만 했나
지상파서 잔혹한 살인 장면 등장
방송 후 시청자 비판 잇따라
지상파서 잔혹한 살인 장면 등장
방송 후 시청자 비판 잇따라
"너무 잔인해서 채널 돌려가면서 봤다. 계속 보고 싶었는데..."
17일 방송된 MBC '나쁜형사'를 본 한 시청자의 시청평이다. 이 시청자 외에도 많은 시청자가 비슷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무리 19금이라 해도 잔인함의 극치"라는 지적도 있다.
'나쁜 형사'는 영국 BBC 최고의 인기 드라마 '루터(Luther)'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연쇄살인범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범보다 더 위험한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배우 신하균과 신예 이설이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19금을 달고 방송해 화제가 됐다. 범죄물인 탓에 살해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드라마는 신하균의 열연에 힘입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하지만 9, 10회는 잔인한 장면의 수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무리 19금이지만 지상파이기 때문에 그렇다.
9, 10회에서는 우태석(신하균)과 장형민(김건우), 그리고 우태석이 그토록 찾던 배여울(조이현)의 악연이 드러났다. 배여울과 우태석의 동생 우태희(배윤경)는 친한 친구였다.
이들은 장형민이 친구 권수아를 죽이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숨어있던배여울은 장형민에 들켜 장형민의 지시로 권수아를 찔러 죽이고 말았다.
장현민이 권수아를 죽이는 모습은 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나왔다. 시청자들은 "너무 잔인했다"며 입을 모았다. 19금 영화에서 볼 법한 잔인한 장면이 안방극장에 그대로 나왔다. 장현민이 배여울의 엄마를 죽이는 모습도 잔인했다.
한 시청자는 "여학생 살해 장면에서 '정말 이건 아니다' 하면서 채널을 돌렸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시청자는 "신하균팬이라 끝까지 보고 싶었는데 드라마가 왜 이렇게까지 잔혹하고 처참한지...계속 볼 자신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19금 방송에 대해 김대진 PD는 "꼭 심의가 아니어도 이유 없는 폭력성, 선정성은 감독은 물론, 작가도 원치 않는다"면서 "다만, 기획 단계부터 '이 혼탁한 세상에 이런 형사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이것이 우리 드라마의 판타지기도 하다. 우태석이 선과 악의 경계에서 고민하듯 제작진 역시 19금과 15세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나친 잔인함으로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10%를 찍었던 시청률은 줄곧 하락세다. 9, 10회는 7.1%, 8.5%(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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