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경질, 피하지 못한 ‘3년차 저주’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시달리며 경질
맡았던 대부분 구단서 3년 차에 부진
조제 무리뉴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동행이 3년 만에 끝났다.
맨유 구단은 1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첫 해 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나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고,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하며 경질 수순을 밟았다.
그러면서 무리뉴 감독은 본인을 휘감고 있던 ‘3년차 저주’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맡았던 대부분의 팀에서 2년차에 우승 등 뚜렷한 성과를 올린 반면, 3년차를 맞이해서는 팀 성적이 기울면서 경질 또는 재계약 실패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와 레이리아에서 짧게 감독직을 맡은 뒤 FC 포르투에서 전설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2년차였던 2002-03시즌 커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되는데 이때 들어 올린 트로피가 프리메이라리가(리그), 타사 드 포르투갈(컵 대회), UEFA 컵 등 무려 3개다. 그리고 대망의 3년차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값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이후부터 무리뉴의 3년차는 비극으로 귀결되고 있다. 첼시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던 무리뉴는 3년 차였던 2006-07시즌 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FA컵과 리그컵을 가져오며 자존심을 살렸다. 그러나 구단이 원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또다시 실패하며 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이듬해 경질 수순을 밟았다.
인터 밀란에서는 2년차였던 2009-10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일구며 명예롭게 퇴장, 3년차 저주와 무관했다.
2010-11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자리를 옮긴 무리뉴는 3년간 리그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의 성적표를 남겼고, 3년차 무관 저주에 휩싸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첼시 2기 시절은 그야말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2015-16시즌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패권 수성에 나섰지만, 첼시는 그야말로 역대급 추락을 거듭했고 구단 측은 결국 무리뉴와의 이별을 택했다.
맨유에서는 부임 첫해부터 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자존심을 되살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치며 ‘2년차 마법’이 발동되지 않았고 ‘3년차 저주’에 휩싸이며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