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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템포 타령?’ 패스 마스터 기성용 공백 컸다


입력 2019.01.12 03:16 수정 2019.01.12 03: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약체 키르기스스탄 상대로 진땀승

패스 미스 남발하며 아쉬움 남겨

키르기스스탄전은 기성용의 공백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키르기스스탄전은 기성용의 공백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이 약체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필리핀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지만 중국에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오는 16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벤투호 중원의 핵 기성용(뉴캐슬)의 공백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기성용은 지난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후반 10분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기성용을 대신해 벤투 감독은 황인범(대전)을 그 자리에 투입해 공백을 메우게 했다.

기성용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사령탑이지만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패싱력과 집중력은 아쉬움이 남았다. 과연 지난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칠레를 상대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7대 3의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효율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원인은 간단했다. 불필요한 패스 미스가 잦았기 때문이다.

수비 라인에서 공을 돌리다 허무한 패스로 상대에 볼 소유권을 내주는가하면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스도 부정확해 수차례 템포가 끊겼다.

기성용의 공백을 대신 메우기 위해 나선 황인범.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성용의 공백을 대신 메우기 위해 나선 황인범.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블 볼란치로 나선 정우영과 황인범의 전방으로 향하는 롱패스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한박자 느린 패스 타이밍으로 경기의 템포를 끊기게 했다.

기성용을 대신해 나온 황인범은 전반 초반 얻어낸 코너킥 기회 때 부정확한 킥이 이어지며 아쉬운 모습을 남기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후반전에 주세종(아산 무궁화)을 투입해 봤지만 그 역시 두 차례 부정확한 패스 미스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패스 마스터’ 기성용이 유독 그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는 기성용은 전방으로 찔러주는 정확한 롱패스와 측면으로 공간을 벌릴 줄 아는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다만 최근에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는데, 바로 패스 타이밍이 느려 템포를 끊는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키르기스스탄전은 왜 아직도 기성용이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경기였다. 경기 템포를 끊는 것이 부정확한 패스는 아니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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