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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두 번째 '입장 번복'…손혜원에 체면 구긴 '정치9단'


입력 2019.01.24 13:55 수정 2019.01.24 16:28        이동우 기자

朴, 손혜원 부동산 투기의혹 옹호→비판→옹호

목포민심 孫에 우호적…朴, 확전자제 민심잡기 집중

朴, 손혜원 부동산 투기의혹 옹호→비판→옹호
목포민심 孫에 우호적…朴, 확전자제 민심잡기 집중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김헌정 헌법재판소사무처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에 대한 입장을 또 다시 번복했다. 앞서 손 의원을 향해 '투기의 아이콘'이라며 검찰조사까지 불사하겠다던 박 의원은 "손 의원의 진실성을 믿는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박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저는 지금 떨고 있다. 손혜원 의원 진정성도 있고,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지금 보면 손 의원이 당시 문제가 됐을 때 사실대로 밝혔으면 이런 파장이 없었을 거다. 그런데 지금 억울한 점이 많다"고 그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까지만해도 손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그는 전날 손 의원이 목포 현장 기자회견 직후 한 방송에 출연해 "저라면 조용하게, 이낙연 총리가 밝힌 데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게 좋다. 저렇게 시끄럽게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손 의원의 공개토론 제안에 "어떠한 경우에도 (손 의원과) 섞이지 않을 것"이라며 "손 의원의 말에 섞이지 않을거다. 걸려들면 죽는다"고 선을 그었다.

23일 오후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전남 목포시 격사문화거리 내 나전칠기박물관 예정부지인 폐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기위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입장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날 목포 현장 기자회견을 진행한 손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이 예상과 달리 우호적인 모습이 박 의원을 심리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목포 민심이 손 의원의 '지역경제 살리기'에 공감, 차기 해당지역 출마 여부까지 거론하는 등 뜻밖의 지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목포 현장에서 50대 주민은 "투기라도 좋다. 연고지도 아닌 사람이 목포 살려보겠다고 애쓰는데 뭐가 문제냐"며 "목포만 활성화 되고 썩어가는 주택들만 사준다면, 우리는 20채가 아니라 200채를 사도 괜찮다"고 말했다. 나이든 어르신들 일부는 이미 손 의원을 '혜원이'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에 가장 민감한 시기 자칫 텃밭에서 등을 돌릴 수 있다는 판단이 손 의원과 추가적인 확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정치권은 내다봤다.

박 의원은 손 의원과 전면전을 피하는 대신 목포 민심잡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이번주 '박물관식 목포역사(驛舍) 건설 토론회'를 개최하고 '호남선 종착역(終着驛)에서 철의실크로드 시발역(始發驛)으로'라는 주제로 목포 발전에 대한 로드맵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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