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1월 내수판매 4.5%↑…한국GM·르노삼성 '합쳐서 1만대'
현대차·쌍용차, 팰리세이드·렉스턴 스포츠 칸 신차효과로 두 자릿수 증가
현대차·쌍용차, 팰리세이드·렉스턴 스포츠 칸 신차효과로 두 자릿수 증가
완성차 5사가 1월 내수 판매실적에서 극명한 희비를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팰리세이드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신차 효과를 앞세워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나란히 폭락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이어갔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소폭 감소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1월 완성차 5사 내수 판매실적은 총 11만74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 늘었다.
완성차 판매 증가에는 현대차의 실적 호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한 6만440대를 1월 내수 성적표로 내놨다.
그랜저가 1만대 이상(1만77대) 팔리며 국내 1위 차종의 위엄을 유지한 가운데, RV 라인업에서도 싼타페가 7001대, 랠리세이드가 5903대로 힘을 보탰다.
특히 ‘2019 올해의 차’로 선정된 팰리세이드는 본격 판매 돌입과 동시에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역대 최다 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으며, 누적 계약 대수도 4만5000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쌍용차도 고무적인 성적을 거뒀다. 16년 만에 1월 기준 최대 내수 판매량인 8787대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한 규모다.
특히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는 롱바디 모델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세에 힘입어 4302대의 판매실적으로 세 달 연속 월 최대 판매실적을 경신했다.
지난달 3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은 현재 계약물량이 3000대를 넘어서는 등 국내 SUV 시장에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하며 쌍용차의 내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시로 판매간섭이 우려됐던 대형 SUV G4렉스턴도 1000대가 팔리며 세 자릿수 판매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1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3만8010대를 판매했다. RV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기아차지만, 스토닉,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등 RV 라인업에서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K3가 풀체인지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59.9% 증가한 414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RV 라인업에서 깎아먹은 실적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사태와 신차효과 부재로 부진을 겪었던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올해도 첫 달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지엠은 1월 내수 판매에서 5000대에 겨우 턱걸이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5.6% 감소한 505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연초부터 큰 폭의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트랙스(2.3% 증가)를 제외한 승용 전 차종에 걸쳐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출시된 중형 SUV 이쿼녹스는 152대 판매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1월 5174대를 국내 시장에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한 수준으로, 한국지엠의 부진 덕에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그나마 중형 SUV QM6가 가솔린 모델인 GDe(2590대)의 인기에 힘입어 31.6% 증가한 2845대의 실적을 기록한 게 위안이다. SM6는 1162대의 판매실적으로 37.4%나 감소했고,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해 1월 900대 이상 팔렸던 SM5도 280대까지 판매가 급락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QM3도 70% 이상 감소한 196대로 치열해진 소형 SUV 시장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신차효과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됐다”면서 “내수 시장 정체가 계속돼 시장 규모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신차효과를 앞세운 업체가 다른 업체의 물량을 빼앗아가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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