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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6위’ 차준환, 숙제 떠안은 쿼드러플 점프


입력 2019.02.10 16:41 수정 2019.02.11 10: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대륙 선수권대회 개인 첫 메달 획득 실패

차준환 6위. ⓒ 게티이미지 차준환 6위. ⓒ 게티이미지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18·휘문고)이 생애 첫 4대륙 선수권 대회 메달 획득을 눈앞에서 놓쳤다.

차준환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9 ISU(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7.33점을 받아 2위에 랭크, 한국 남자 사상 첫 4대륙 대회 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2009년 김연아(금메달)이 유일하다.

'로미오와 줄리엣'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룹 점프 착지에서 흔들리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한데 이어 기본점 10.80점이 걸린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네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 콤비네이션은 두 번째 점프를 미숙하게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1.1배의 가산점 구간에서 뛴 트리플 악셀은 완벽했으나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의 연결 동작이 고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차준환이다.

결국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73.56점+예술점수(PCS) 84.94점 등 총 158.50점의 무난한 점수표를 받았다.

2위에서 6위로 내려앉은 이유는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비교적 무난한 과제들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점프마저 불안하게 처리하며 가산점을 얻는데 실패,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었다.

반면, 경쟁자들은 달랐다. 오히려 프리스케이팅에 올인이라도 한 듯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점프 과제들을 삽입해 점수 높이기에 매달렸다. 특히 중국의 진보양은 수행 점프 모두를 쿼드러플로 채워넣는 승부수를 던졌고, 그 결과 우노 쇼마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차준환 입장에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츠가 발에 맞지 않아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쇼트 2위에 오른 게 기적일 정도로 투혼을 펼친 차준환이다. 다만 체력적으로 아직 미흡하다는 점과 가산점이 크게 주어지는 쿼드러플 점프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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