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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서 9개로 늘어나는 LCC...과당경쟁 심화 우려 ↑


입력 2019.03.05 16:53 수정 2019.03.05 17:15        이홍석 기자

한 번에 3개사 신규 면허 취득...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

전문인력·기재 확보 우려 딛고 차별화 속 규모의 경제 가능 주목

한 번에 3개사 신규 면허 취득...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
전문인력·기재 확보 우려 딛고 차별화 속 규모의 경제 가능 주목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신규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으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신규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으면서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LCC를 더해 업체 수가 9개로 늘어나게 되면서 경쟁심화 및 인력 유출 가능성이 커진데다 신규 사업자의 실질적 경쟁력 확보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가 5일 신규항공사 면허 심사 결과,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에 신규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히면서 LCC는 기존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6개사를 더해 총 9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신규 면허 발급이 지난 2015년 말 에어서울 이후 3년여만에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많은 수의 면허가 발급되면서 업계는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당초 업계는 적으면 1곳, 많아야 2곳의 면허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 왔다.

당장 업계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항공시장이 과당경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면허를 신규로 취득한 업체들이 기존 LCC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계속 증가하는 항공수요에도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인가에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LCC업계 쌍두마차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나란히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매출증가에도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도 두 자릿수(제주항공 10.2%·진에어 11.1%)에서 한 자릿수(제주항공 8%·진에어 6.1%)로 하락한 상태다.

물론 지난해 수익성 하락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지만 계속 심화되고 있는 업체간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제 유가가 하락해도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결정이 지방에서의 고용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시장과 향후 파급 효과 등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일자리 창출에만 집착한 포퓰리즘적인 결정”이라면서 “항공 시장의 상황을 알면서도 업체들을 과당 경쟁으로 내몰 수 밖에 없는 결정을 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에어 777-200ER.ⓒ진에어
이번에 신규 면허 취득한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 가능 여부에도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한 번에 3개사에게 면허를 발급하면서 이들이 강조해 온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냐는 문제다. 당장 이들 3개사는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안전면허) 신청과 2년 내에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하는데 조종과 안전 등 전문인력 부족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너무 밝은 면만 본 측면이 없지 않다”며 “정부가 소비자 편익성 향상도 신규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갖춰져야 가능한 것인데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존 LCC와의 차별화 뿐만 아니라 일정 정도의 규모의 경제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신규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 사업자들의 진입장벽을 넘어 기재와 전문인력 확보, 네트워크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많은 제약들을 딛고 차별화와 규모의 경제를 모두 성사시켜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신규로 면허를 취득한 3개사 중 플라이강원은 양앙공항을 거점으로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포화 상태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또 에어프레미아는 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캐리어(HSC) 모델로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미국, 캐나다 등 중장거리 노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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