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출 커트라인 높은 카카오뱅크, 저금리 착시 왜


입력 2019.03.11 15:03 수정 2019.03.11 15:40        부광우 기자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더 쉽다? 다른 은행들보다 '깐깐'

저신용자 배제돼 낮아진 평균 금리…꼼꼼한 비교 필수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더 쉽다? 다른 은행들보다 '깐깐'
저신용자 배제돼 낮아진 평균 금리…꼼꼼한 비교 필수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대출 커트라인이 국내 은행들 가운데 제일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대출 커트라인이 국내 은행들 가운데 제일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신용등급이 6등급만 넘어가도 보증기관의 증빙 없이는 신용대출을 내주지 않는 유일한 은행이었다. 이로 인해 카카오뱅크의 전반적인 신용대출 이자율이 낮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 7~10등급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정부나 보증기관의 증빙이 없는 일반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신용등급 7등급부터 무보증 일반 신용대출을 실행하지 않고 있는 은행은 카카오뱅크뿐이었다. 나머지 대부분 은행들은 모든 신용등급에 걸쳐 일반 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었다. 한국씨티은행과 SH수협은행, KDB산업은행 등 세 곳 정도만 신용등급 9등급 이상 고객들에게 카카오뱅크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통념과 다소 어긋나는 대목이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당시 기존 은행들보다 신용대출 기준을 완화해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금융권 대출에 어려움을 겪던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등급 7등급 이상의 신용대출 고객들에 대해서는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만을 시행하고 있다"며 "아직 다른 은행들에 비해 중금리대출 상품군이 다양하지 못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구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이자율에 평균의 함정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저신용 고객들이 애초에 적은 덕분에 통계 상 다른 은행들보다 전체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 보이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른 지난 1월 취급분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98%에 그쳤다. 국내 18개 은행 전체 평균(4.93%)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은 이자율이다. 씨티은행(6.67%)과 KEB하나은행(4.73%), SC제일은행(4.29%), KB국민은행(4.13%), 신한은행·우리은행(4.01%) 등 어떤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낮은 금리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같은 숫자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은 눈에 띄게 저렴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비교적 까다로운 대출 심사로 인해 경쟁 은행들과 달리 7등급 이상의 저신용자가 배제된 평균 금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은 사뭇 다를 수 있다는 평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매겨진 평균 대출금리는 상품 선택 시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이긴 하지만, 이에 전적으로 의존해 이자율을 비교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고객별로 상황이 모두 다른 만큼, 최대한 많은 은행 상품을 비교해 보고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 카카오뱅크도 본격적으로 중금리 상품 확대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구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사잇돌 대출을 출시했다. 다만, 이 역시 정부가 보증하는 대출 상품으로 무보증 일반 신용대출은 아니다. 그래도 이전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SGI서울보증을 통한 보증부 조건으로만 취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보폭이 다소 확대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과 제 2금융권 연계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중금리 대출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중금리 대출 상품의 규모를 5조원 대까지 늘린다는 청사진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중·저신용자에게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가 다른 은행들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사잇돌 대출 금리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