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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달린 5G 자율차...“상용화 시기상조, 카풀만 해도 문제”


입력 2019.03.11 16:00 수정 2019.03.11 16:07        이호연 기자

LGU+, 한양대와 서울 도심 8km 5G 기반 자율주행 시연

기술적 상용화 1~2년 내 가능하나 다양한 요인 고려해야

LGU+, 한양대와 서울 도심 8km 5G 기반 자율주행 시연
기술적 상용화 1~2년 내 가능하나 다양한 요인 고려해야


LG유플러스와 한양대 '에이스랩'이 11일 강변북로부터 서울 숲일대를 자율주행했다. 사진은 자율주행차 'A1'이 실제 주행하는 모습.ⓒ데일리안
LG유플러스가 한양대와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차 도심 주행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측은 진화된 자율주행 및 통신기술을 알리기 위해 혼잡한 성수동 도심 도로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5G 자율차 실제 상용화까지는 기술, 사업모델, 기존 산업과의 이해관계 등의 다양한 요소가 존재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경로 설정...‘4레벨 자율주행’ 수준 구현

LG유플러스와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랩(ACE Lab)은 이날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5G 기반의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그동안 경쟁사들도 5G 자율주행차 시연을 진행했으나 통제되지 않은 도심도로에서 일반 차량틈에 섞여 주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이 날 시연은 5G 자율주행차 '에이원(A1)'은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해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까지 총 8km를 약 25분간 스스로 주행했다.

LG유플러스의 5G 기술은 차량관제와 실시간 영상 전송 및 달리는 차 안에서 가상현실(VR) 콘텐츠 등을 감상하는데 사용됐다.

A1 운전석에 앉은 탑승자가 ‘자율주행 모두 ON’ 스위치를 누르자 자율주행 모드가 시작됐다. A1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도로마다 부착된 제한 표지판을 인식하고 실제 주행속도에 반영했다. A1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의 3가지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주행한다.

특히 강변북로를 진입하거나 영동대교 합류지점에서 전·후·측방 차량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서 분류한 자율주행 레벨 5단계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 수준에 거의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5단계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진정한 의미의 무인차를 가리킨다.

“한국 자율차 허가 단 60대” 상용화 어려운 이유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한양대 에이스랩과 함께 5G 자율주행 관련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5G의 특징인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을 실현하는데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에서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할 경우 시속 100km/h로 달리는 차량이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최소 2.8m를 이동하고 정지한다. 그러나 5G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이동거리가 1~1.5mm로 대폭 줄어들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차량 사물간 통신기술(5G V2X)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국내 지도업체 및 자동차 제조업체와도 협력 중이다. 강종호 LG유플러스 미래기술담당은 “자율차 알고리즘을 만드는데 통신사는 정밀 측위와 지도 등 인프라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경쟁사와 달리는 저희는 산학연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5G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언제 가능할까. 해외에서는 이미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10년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국 웨이모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웨이모는 6만대의 자율주행차량을 주문한 상황이다.

선우명호 한양대 에이스랩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시범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카풀만 하려해도 엄청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연구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선우 교수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 허가 받은 차량은 60대에 불과한데 중국 바이두는 2000대를 통해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 상용화는 기술적으로 1~2년 내에도 가능하지만 소비자 수용성 부분도 따져야 한다”며 “미국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패키지에 얼마를 지불하겠냐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모 자동차 회사 CEO는 2억원이라고 답한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5000달러라고 답했는데 이는 실제 시장과의 괴리”라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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