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꿈꾸는' 유벤투스, 호날두 챔스 DNA 절실
13일 홈에서 AT.마드리드와 16강 2차전
호날두 아틀레티코전 통산 22골 8도움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유벤투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 터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유벤투스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스타디움(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유벤투스는 지난 원정 1차전에서 0-2 패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최소한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2차전에서 유벤투스가 한 골이라도 허용하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1로 승리해야만 8강에 진출한다.
유벤투스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번번이 챔피언스리그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중요한 순간 해결사 부재가 아쉬웠다. 결국, 유벤투스는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최대어 호날두를 영입했다. 챔피언스리그 DNA로 무장한 호날두 가세에 힘입어 유벤투스는 엄청난 전력 상승을 이끌어냈다.
예상대로 호날두는 세리에A 무대를 지배했다. 리그 19골을 폭발시키며 유벤투스의 세리에A 무패 행진을 견인했다. 정작 중요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기대만큼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친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우승 5회, 득점왕 7회의 위업을 달성한 호날두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아틀레티코와의 16강 1차전에서도 호날두는 침묵했다. 슈팅 시도는 많았다. 그러나 정확도에서 예리함이 떨어졌다. 아틀레티코의 4-4-2 두 줄 수비 앞에 유벤투스는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물론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아틀레티코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장기집권 속에 아틀레티코의 완성도 높은 수비력은 라 리가와 유럽 대항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루과이 센터백 듀오 호세 히메네스, 디에고 고딘이 이끄는 포백 라인과 얀 오블락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은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제 아무리 강팀이라도 뚫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유벤투스가 믿을 구석은 호날두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전 통산 22골 8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를 4-1로 꺾고 우승할 때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2016-17시즌 4강 1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아틀레티코 팬들을 울렸다.
호날두는 해트트릭 제조기이자 역전의 명수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해트트릭 7회로 리오넬 메시(8회)의 뒤를 잇고 있다. 지난 2015-16시즌 볼프스부르크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는 0-2로 패한 1차전의 불리함을 혼자의 힘으로 뒤집은 바 있다. 8강 2차전에서 볼프스부르크를 해트트릭의 공포로 몰아넣으며 기적의 신화를 창조했다.
지난주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도 주목할 만하다. 4경기 중 무려 세 팀이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2차전에서 역전승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쥘 만큼 이변이 쏟아졌다. 이런 일이 유벤투스라고 일어나지 않을 법은 없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9시즌 활약한 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유벤투스로 둥지를 틀었다.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려면 아틀레티코 킬러의 면모를 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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