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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이유는 잊어라…또 다른 이지은 '페르소나'


입력 2019.03.29 09:22 수정 2019.03.29 09:43        부수정 기자

임필성·이경미·김종관·전고운 감독

각기 다른 시선의 단편 영화 묶음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영화감독 넷이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영화감독 넷이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임필성·이경미·김종관·전고운 감독
각기 다른 시선의 단편 영화 묶음


우리가 알던 아이유는 잊어라. 가수 겸 연기자 이지은(아이유)이 넷플릭스 '페르소나'를 통해 '처음 보는 아이유'의 모습을 선보인다.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영화감독 넷이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 페르소나는 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뜻하는 말로, 이 영화에서는 네 감독이 읽어낸 배우 이지은의 다채로운 모습이 선보인다.

27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페르소나' 제작보고회에서 이지은은 "영화는 처음이라 얼떨떨하고 설렌다"며 "이런 제안이 저한테 와서 신기했고, 좋아하는 감독님과 호흡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네 감독님이 저를 관찰하고 해석하는 작품이라 정말 신선했고, 저한테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나도 몰랐던 모습이 담겼다"고 미소 지었다.

'페르소나'는 '월간 윤종신' 시리즈로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는 가수 윤종신과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첫 제작 영화다. 윤종신은 '페르소나'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

음악과 방송에서 활약하는 윤종신은 처음으로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 그는 "단편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 많을 것 같았고, 감독들이 단편을 찍을 때 아이디어가 더 빛나더라. 회의를 하다가 한 배우와 여러 감독의 작업을 떠올렸고, 이후 이지은이 캐스팅됐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페르소나'가 앞으로 계속될 시리즈라고 했다. 그는 "아이유가 첫 번째 시리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며 "출발은 창작자 우선이다. 충분히 전권을 드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영화감독 넷이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영화감독 넷이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임필성 감독은 모든 걸 바칠 만큼 매혹적인 여자 이야기를 담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이경미 감독은 테니스 코트 위 두 여자의 불꽃 튀는 승부를 담은 '러브 세트'를 연출했다. 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는 꿈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미처 나누지 못한 속마음을 그렸고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는 소녀들의 발칙한 복수극을 담았다.

임 감독은 "이지은 씨가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윤종신 선배가 창작의 완전한 자유를 준 작품이라 의미 있었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남녀의 도발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이지은의 캐스팅에 대해선 "지은 씨가 뮤지션을 뛰어넘는 아티스트"라며 "'나의 아저씨' 등 가능성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지은 씨랑 일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 스스로 내려놓는 상황에서 참 멋있는 사람이고, 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지은은 "독특하면서 자유분방하고,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였다"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감독님께서 잘 설명해 주셨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나온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러브세트'에 대해 윤종신은 "정의하기 힘든 작품이자, 이지은의 모든 감정이 들어간 작품"이라며 "분한 감정이 주가 되는데 후반부에는 이지은의 처음 보는 표정이 나오는데 짠했다. 이지은과 배두나의 숨 쉴 수 없는 연기 대결"이라고 소개했다.

이지은은 "감정에 솔직한 역할을 맡았다"며 "평소에 분노를 터뜨리는 편이 아니라 어려웠다. 현장에서 제작진이 진짜 같은 상황을 만들어 주신 덕에 사실적인 연기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영화 촬영 탓에 제작보고회에 불참한 이 감독은 "이지은의 얼굴을 클로즈업했을 때 한 얼굴에서 수많은 드라마가 펼쳐지는 점이 놀라웠다"면서 "배두나와 이지은이 테니스를 연습해야 했는데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영화감독 넷이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영화감독 넷이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밤을 걷다'를 만든 김 감독은 "적은 예산 영화와 단편 영화를 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힌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이지은의 다채로운 매력 중 하나를 담아내는 작업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지은 씨를 봤을 때 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쓸쓸함이 보였다"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위로가 될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지은은 "단편 소설을 읽은 것처럼 감성과 분위기가 느껴졌다"며 "내가 시나리오 안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쾌적한 여름 밤에 찍었는데 꿈을 꾼 듯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소공녀'를 찍고 쉬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전 감독은 "이지은이라는 너무 큰 산을 앞에 두고 부담스러웠고, 지은 씨에게 누가 되지 않고 싶었다. 지은 씨는 참 똑똑하고 정의로운 사람일 것 같았다. 씩씩한 여고생의 모습을 지은 씨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지은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부분이 독특했다"며 "대본을 보고 대사를 읽기보다는 상대 배우와 마주 보고 대화하는 작업을 했다. 상대 배우와 금방 친해졌고, 이런 모습이 극에 담겼다. 극 중 캐릭터가 전 감독님과 닮았다고 생각해서 감독님을 관찰했다"고 웃었다.

이지은은 똑똑한 배우라는 평가를 듣는다. 가수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배우를 꿈꿨다는 그는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항상 진지했다"며 "작품을 통해 미숙한 점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장편으로 발전하고 싶은 영화를 묻자 '러브세트'를 꼽았다. 이지은은 "뒷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며 "열린 결말로 다가와서 궁금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4월 5일 첫 공개.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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