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순익 3.2조…전년比 18.9%↓
수익 11.7% 늘었지만…비용 34.8% 증가
美 달러 자산 비중 69.8%…1.7%P 확대
수익 11.7% 늘었지만…비용 34.8% 증가
美 달러 자산 비중 69.8%…1.7%P 확대
한국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1년 전보다 7500억원 가량 줄어든 3조2000억여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이 늘었지만 그보다 비용이 더 많이 증가한 탓이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2018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세후)은 3조2137억원으로 전년(3조9640억원) 대비 1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익은 13조8386억원으로 같은 기간(12조3880억원) 대비 11.7%(1조4506억원) 늘었다. 그런데 총비용이 7조799억원에서 9조5434억원으로 34.8%(2조4635억원)나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리 상승에 따른 외화채권 가격 하락으로 외화채권매매차익이 감소하고, 기준금리 인상효과 등으로 통화관리부문의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가운데 30%인 9641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또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354억원을 임의적립금으로 두고, 나머지 2조2142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이에 따른 적립금 잔액은 13조2115억원이다.
아울러 한은의 외화자산 중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3%, 직접투자자산은 76.4%, 위탁자산은 18.3%로 나타났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이 69.8%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확대됐다. 기타 통화자산은 30.2%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달러화 표시 자산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42.9%로 5.4%포인트 올랐다. 반면 정부기관채는 1.2%포인트 떨어진 18.0%, 회사채는 1.0%포인트 하락한 13.7%의 비중을 보였다. 회사채 비중도 13.7%로 1.0%포인트 축소됐고, 주식 역시 7.6%로 1.0%포인트 떨어졌다. 자산유동화채 비중은 12.8%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에 대응해 안전성이 가장 높고 시장규모가 큰 정부채의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비정부채와 주식 비중은 축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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