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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극강' 피츠버그 킬러 류현진, 경계할 강정호 파워


입력 2019.04.27 00:13 수정 2019.04.27 10: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류현진..올 시즌 호투 속에도 매 경기 피홈런

강정호, 타율 낮지만 안타 가운데 절반 이상 장타

류현진 ⓒ MBC스포츠플러스

2012년 10월 4일 대전구장. 류현진(32)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KBO리그 등판에서 10이닝(4피안타 1실점)의 투혼을 불살랐다.

하지만 1-0 앞선 7회말 강정호(32)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KBO리그에서 강정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176(34타수 6안타)에 그쳤고, 삼진도 11개를 당했지만 파워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6안타 중 홈런 1개, 2루타 3개가 포함됐다.

무려 7년 만의 재회 가능성은 높다. 한국이 아닌 미국 무대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오전 11시10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9 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강정호가 타격 슬럼프로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좌타자 콜린 모란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류현진-클레이튼 커쇼-리치 힐 등 왼손 투수들이 나서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강정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모란이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5타석에만 들어선 데다 강정호가 최근 2경기에서 1홈런 포함 연속 안타로 뽑으며 부진 탈출의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

류현진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도 5.2이닝 2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 포함 4차례 등판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만족스러운 출발을 하고 있는 류현진의 시즌 3승 도전 경기다.

류현진은 피츠버그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가장 최근 피츠버그전 등판(2017년 8월25일)에서도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좋았다. 통산 4경기 등판해 모두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패배도 없다. 4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2.49를 기록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좋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번에는 홈경기다. 류현진은 MLB 진출 후 다저스타디움에서 50경기에 등판, 21승13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원정에서는 51경기 등판해 22승16패 평균자책점 3.59를 찍었다. 홈/원정 평균자책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강정호 ⓒ 게티이미지

편차는 지난해부터 더 두드러졌다. 지난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9경기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로 매우 좋았다. 원정에서는 6경기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58이었다. 올 시즌도 홈에서의 평균자책점은 2.08로 원정 평균자책점(4.91) 보다 매우 좋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LA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무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는 홈에서도 모두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매 경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현재까지 실점 모두 홈런 탓에 나왔다. 지난해 15경기(82.1이닝)에서 9홈런을 내줬지만, 올 시즌에는 4경기(20.1이닝) 만에 5홈런을 내줬다.

반면 현재의 강정호는 타율(21경기 0.172)은 낮지만 파워는 살아있다. 안타 10개 중 홈런이 4개, 2루타가 3개다. 타구 발사 속도 역시 리그 중상위권이다. 삼진 비율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던 시즌(2015~2016)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진 40%에 육박하고 있지만 올 시즌 초반에도 파워는 인정을 받고 있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MLB 첫 맞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대목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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