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3-6 패했다. 6연패 수렁에 빠져든 KIA다.
구단 측은 경기 전 급작스러운 소식 하나를 전했다. 바로 말 많고 탈 많았던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였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015년 KIA 사령탑에 올랐다. 전임인 선동열 감독이 3년 연속 4할 승률과 5위-8위-8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기에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김기태호의 첫해 역시 7위(승률 0.465)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KIA는 김기태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고 2016년 5위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에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주의 기운이 쏠린 2017년에는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승승장구했다. 여기에 100억 원을 주고 데려온 FA 타자 최형우가 타선의 중심을 책임지면서 통합 우승에 이르렀다.
구단 측은 김기태 감독에게 현역 최고 수준의 대우로 3년 재계약을 선물했다. 지난해에는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5위로 가을 야구 막차에 탑승,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KIA는 안에서부터 곪고 있었다. 특히 팬들은 김기태 감독의 잇따른 기행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경기 중 이해할 수 없는 작전을 지시하는가 하면 선수 운용을 놓고도 많은 말들이 나왔다. 특히 지난 시즌 후 임창용의 반강제 은퇴는 좋지 않아진 김기태 감독의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김기태 감독이 물러났으나 KIA의 100패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발표했음에도 16일 KIA 더그아웃에 앉았다.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곧바로 짐을 싼 예의 감독들과는 달랐던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명분이 있었으나 이 또한 김기태식 기행으로 비쳐진 게 사실이다.
아쉽게도 KIA는 또 졌다. 3년 넘게 한솥밥을 먹었던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으나 선수들에게서는 투지를 찾아볼 수 없었고 결과는 무기력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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