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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도는 광주…여권의 '황교안 대응 전략' 통할까


입력 2019.05.18 03:00 수정 2019.05.18 05:52        이유림 기자

황교안 5·18 기념식 참석…'3무 전략-마스크 전략' 거론

황교안 5·18 기념식 참석…'3무 전략-마스크 전략' 거론

광주 찾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항의하는 광주 시민과 시민단체들. ⓒ연합뉴스 광주 찾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항의하는 광주 시민과 시민단체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에 대한 여권의 대응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여권에선 "황 대표의 광주행에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들은 황 대표가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매듭짓지 않고 광주에 가는 것이 '탄압받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보고 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서 "(광주 시민들이) 물병 던진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가는 건 일부러 '내가 피해자다'라는 코스프레를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인사들이 '황교안 광주 대응 전략'을 설파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른바 '3무 전략'을 제안했다.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절대 악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다. 유 이사장은 "황 대표가 나타날 때 즉시 뒤로 돌아서자"며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방안도 나왔다. 정청래 전 의원은 "한국당 당원들을 동원해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3무 전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대신) 침묵 시위(를 하자). 마스크를 쓰고 거기에 '황당'이나 '아웃' 등을 표시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거센 항의나 폭력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여권에 형성됐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광주의 분노는 굉장히 절제된 분노를 표출할 것"이라고 했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광주·전남 시민은 성숙한 모습으로 그들의 간계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황 대표가) 말하자면 '폭력을 저지르는 시민이다'라는 걸 말하고 싶겠지만, 성숙한 민주주의적 자세를 보이자"며 "그렇게 저들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하자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다가 물세례를 당했다. 4년 전인 2015년 5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5·18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물세례를 받은 바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민심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단체들의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민심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단체들의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자신의 광주행과 관련해 "5·18은 국가 기념일이고 국가 기념일에 준하는 절차가 진행되는데 마땅히 제1야당 대표로서 가는 게 도리"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석을 피하기 보다는 (참석해서) 광주 시민들의 말씀을 듣고 질타가 있으면 듣겠다"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의 징계 문제에 대해선 "저희도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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