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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역전극 펼친 '우리은행-MBK' 연합…'롯데카드 인수' 승기 잡았다


입력 2019.05.21 11:51 수정 2019.05.21 14:27        배근미 기자

롯데 "한앤컴서 우리-MBK로”…피고발 악재에 우선협상대상 전격 교체

MBK, 롯데 측에 수정안 제출하며 적극 공세…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속도

롯데 "한앤컴서 우리-MBK로”…피고발 악재에 우선협상대상 전격 교체
MBK, 롯데 측에 수정안 제출하며 적극 공세…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속도


롯데카드 인수전이 우선협상대상자 교체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롯데카드 본입찰에서 승기를 잡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컴)가 대표의 ‘탈세 의혹’ 검찰 고발과 롯데 측의 빠듯한 매각 일정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인수기회는 다음 타자인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이어받게 됐다. ⓒ롯데카드 롯데카드 인수전이 우선협상대상자 교체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롯데카드 본입찰에서 승기를 잡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컴)가 대표의 ‘탈세 의혹’ 검찰 고발과 롯데 측의 빠듯한 매각 일정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인수기회는 다음 타자인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이어받게 됐다. ⓒ롯데카드

롯데카드 인수전이 우선협상대상자 전격 교체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롯데카드 본입찰에서 승기를 잡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컴)가 대표의 ‘탈세 의혹’ 검찰 고발과 롯데 측의 빠듯한 매각 일정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인수 기회는 다음 타자인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이어받으며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진 것이다.

롯데 “우선협상대상자 MBK파트너스로”…잇단 악재에 우선협상자 전격 교체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자회사 롯데카드의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해 차순위권자인 MBK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새롭게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롯데 측은 “구체적인 협상조건에 대해서는 우선협상자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3일 하나금융지주, MBK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한앤컴’과의 매각 협상을 우선협상기한을 넘겨서까지 계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한앤컴 대표의 탈세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고발과 노조 측 반대가 불거졌으나 롯데지주 측은 “한앤컴과의 인수본계약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며 협상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롯데지주의 선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결국 법률 리스크 등 향후 매각 변수에 부담을 느낀 롯데가 협상대상 교체를 통해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높다. 롯데 측은 “공정거래법 상 당장 오는 10월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데 고발 건 때문에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시간적 압박이 컸다"고 설명했다.

MBK, 롯데 측에 수정안 제출하며 적극 공세…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속도

한편 롯데카드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우리은행-MBK 컨소시엄의 적극적인 대처 역시 뒷심 발휘에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지난주 롯데그룹 측에 수정 조건을 포함한 제안서를 또다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제안서의 구체적인 내용과 인수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새로 제시한 금액이 롯데카드 지분 100% 기준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한앤컴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MBK 컨소시엄은 자산규모가 18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은행이 손을 잡으면서 전격 성사됐다. 롯데와의 이번 매각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와 20%씩 인수하게 된다.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이 전격 성사됨에 따라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MBK가 향후 투자금 회수 시 우선적으로 롯데카드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를 보유한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카드 자산규모가 22조6358억원으로 늘어나 신한-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 시장점유율은 업계 2위(19.8%)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게 된다. '3위 금융지주사'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다.

한편 현재 IR(기업설명회)행사로 해외 출장 중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오는 22일 귀국 후 롯데카드 지분 인수와 관련해 내부에서 ‘정식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것"이라며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곳과 같이 인수에 참여해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내년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인수하는 식으로 여러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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