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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BSI 89.5...4개월만에 다시 80선으로 하락


입력 2019.05.28 11:00 수정 2019.05.28 11:01        이홍석 기자

고용전망 19년만에 최저치...부정 전망 확대

5월 실적치 94.5...49개월 연속 100 하회

최근 1년간 종합경기 BSI 추이.ⓒ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전망 19년만에 최저치...부정 전망 확대
5월 실적치 94.5...49개월 연속 100 하회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가 4개월만에 다시 80선으로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이 커졌다. 5월 실적치도 49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전망치는 89.5을 기록하며 지난 2월(81.1) 이후 4개월만에 다시 80선 대로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이 더 늘어났다.

지난해 5월(100.3) 이후 13개월 연속 기준선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고용전망은 94.5로 지난 2000년 7월(94.3)이후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폭이 커 고용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한경연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종업원 수는 0.7% 증가한데 비해 인건비 증가율은 7%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 한 자금사정 지수 전망치도 93.4로 지난 2014년 2월(92.3) 이후 5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5월초 다시 격화되면서 환율 불확실성 및 변동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화가치가 지난해 말 대비 5% 이상 절하되면서 이로 인한 외화 손실과 채무부담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자금사정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5월 실적치도 94.5로 조사돼 지난 2015년 4월(101.3) 이후 49개월간 기준선인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부문별로 봐도 내수(100.2)가 기준선을 살짝 넘었을뿐 수출(99.5)·투자(96.7)·자금(96.7)·재고(104.0)·고용(96.9)·채산성(97.6)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내수 실적은 소폭 상승했으나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주요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투자·고용 위축을 지목했다”며 “생산성 증가 없는 인건비 증가는 기업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노동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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