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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대 ERA’ 류현진…2000년대 9번째 달성?


입력 2019.06.04 00:03 수정 2019.06.04 06: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5월 한 달간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 기록

1점대 평균자책점 선수들 대부분 사이영상 수상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류현진. ⓒ 게티이미지

대단한 5월을 보낸 LA 다저스 류현진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은 지난 한 달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라는 엽기적인 성적을 찍었다. 이에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1.48까지 떨어졌고 규정이닝을 돌파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성적도 매우 훌륭하다. 페넌트레이스의 3분의 1 시점을 지난 현재, 류현진은 8승 1패 평균자책점 1.48로 압도적 기록을 유지 중이다.

다승 부문은 내셔널리그 단독 1위이며 0점대 9이닝당 볼넷, 13.80에 이르는 볼넷 대 삼진 비율 모두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대로라면 동양인 첫 사이영상 수상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영광의 길을 걷고 있는 류현진에게 쏠린 관심사는 역시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의 여부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선발 투수 입장에서 최고의 전리품과도 같다. 그만큼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단 8명에 불과하다. 산술적으로 2~3년에 한 번 나오는 꼴이며,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1명씩 달성했다.

2000년대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1점대 평균자책점이 사이영상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는 점이다.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217이닝동안 18승 6패 평균자책점 1.74로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그의 조정평균자책점(291)은 메이저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다.

이후 5명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들이 모두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예외는 단 두 차례였으며 모두 사연이 있었다.

2005년 로저 클레멘스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했으나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당시 수상자는 20승 투수였던 크리스 카펜터였고, 클레멘스에게는 이전 시즌 랜디 존슨의 수상을 가로막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표가 쏠리지 않았다.

2015년 잭 그레인키은 아쉽게 사이영상을 놓친 케이스다. 당시 그는 1.66의 어마어마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이와 비견될 1.77 평균자책점의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밀리고 말았다. 장시 아리에타는 20승 투수라는 확실한 수상 명분까지 갖추고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낮으면 낮을수록 기록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분야로 통한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를 기록해도 수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만약 5이닝 이하에 대량 실점을 한다면 곧바로 2점대로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대단했던 5월을 보낸 류현진이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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