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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영입’ SK 조기 승부수 이유는?


입력 2019.06.04 11:45 수정 2019.06.04 10: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다익손, 직구 구속과 이닝 소화 능력 불합격점

소사는 지난해까지 7년간 최다 이닝 전체 1위

다익손 대신 소사의 손을 잡은 SK. ⓒ SK 와이번스 다익손 대신 소사의 손을 잡은 SK. ⓒ SK 와이번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소사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SK는 3일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활약 중인 우완투수 헨리 소사(34)를 계약금 35만 달러+연봉 17만 달러 등 총액 52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다소 의문점이 남는 외국인 선수 교체다. 소사를 데려오면서 웨이버 공시 요청을 한 다익손이 크게 부진한 투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익손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순항 중이었다. 그럼에도 SK는 다익손을 과감히 내치고 소사를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다.

이유는 분명하다. 소사의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다익손은 올 시즌 경기당 이닝 소화가 5.47이닝으로 리그 27위를 기록 중이었다. 평균 5.1이닝으로 선발 투수 승리 요건인 5이닝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직구 평균 구속도 140km 초반에 머물며 코칭스태프에 물음표만 남겼다. 즉, 빠르지 않은 공과 기대에 못 미치는 이닝 소화 능력으로 한 시즌을 오롯이 소화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었다.

반면, 소사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닝 이터다. 2012년 KIA에 입단해 넥센, LG를 거친 그는 지난해까지 7년간 몸담으며 무려 1197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투수들 중 1위에 해당한다.

경기당 소화 이닝도 뛰어나다. 소사는 194경기에 등판해 평균 6.17이닝을 던졌는데 그보다 이닝 소화가 뛰어났던 투수는 최근 은퇴를 선언한 에릭 해커(6.19이닝)뿐이었다.

2012~2018 최다 이닝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2012~2018 최다 이닝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소사의 합류는 최근 과부하가 걸린 SK 불펜진에도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SK 불펜은 올 시즌 197이닝을 합작하면서 5개의 블론세이브와 4.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SK 불펜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팀은 NC와 kt, 롯데뿐으로 1위팀에 걸맞지 않은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SK는 다익손보다 평균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는 소사가 합류함으로써 불펜투수들의 숨통도 함께 트이게 됐다. 정규시즌 1위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내다보고 있는 SK의 조기 승부수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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