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토크콘서트…중도층 표심 어필
대입 실패 경험 등 나누며 인간적 면모 부각
취임 100일 토크콘서트…중도층 표심 어필
대입 실패 경험 등 나누며 인간적 면모 부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5일 "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업무영역이고, 앞으로 일어날 일도 대부분 정치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권 입문 소회를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황교안×2040 토크콘서트'에서 "정치는 정말 어렵다. 정해진 업무영역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생투쟁 대장정으로 보수 결집에 성과를 낸 그는 이날 중도층인 청년 표심에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자신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며 '기득권 중심' '꼰대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이는 데 주력했다.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실제로 (공안부가) 부정적으로 운영된 적도 있지만 1987년 6·29 선언 이후 정상화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공안부에 갔다"며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만 다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왜곡하거나 비난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엘리트 이미지'를 가진 황 대표는 대학 입시에 실패한 경험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을 잘 가는 고등학교(경기고)에 진학했는데 대학을 두 번 떨어졌다"며 "처음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두 번째엔 정말 힘들더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지원 당시 체력장 시험에서 만점을 받지 못한 경험도 말했다. 황 대표는 "전체 68명 중 66명이 체력장에서 20점 만점을 받았는데 (만점을 받지 못한) 두 명 중 한 명이 저였다"며 "전체 200점 만점에 2점이 깎이니 담임 선생님이 고등학교 원서를 안 써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을 향해 날을 세우며 대여투쟁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권에 대해 "별것도 아닌데 그림을 그럴듯하게 그려서 포장과 홍보를 잘한다"며 "보수·자유 우파도 이를 벤치마킹해서 좋은 콘텐츠를 담아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회동 방식 등을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선 "국민들은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 (문 대통령과 각 당 대표들이) 같이 식사하고 웃으면서 덕담을 나누는 '보여주기식 회담'이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회담 제의에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내용이 있는 회담이 되려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얘기할 수 있는 내실 있는 회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다당 회담을 원한다면 선거법에 있는 교섭단체 대표와 회동을 하자는 것"이라며 5당 회동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재차 밝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 황 대표는 "저를 거부하는 곳이 있더라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30%대의 '콘크리트 지지세력'으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지지세력을 넓혀 사람을 끌어오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중도 속으로 스며들어 가는 것이 (총선 승리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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