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롯데유럽홀딩스 지분 전량 확보…해외 호텔 사업 일원화
호텔롯데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으로 재무구조 개선 나서
호텔롯데, 롯데유럽홀딩스 지분 전량 확보…해외 호텔 사업 일원화
호텔롯데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으로 재무구조 개선 나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을 놓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국정농단 사태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다시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첫 번째 주총이다.
최근 롯데지주 중간 배당을 발표하고 롯데유럽홀딩스 지분을 호텔롯데에 매각하는 등 호텔롯데 가치 높이기에 나선 만큼 이번 주총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청사진이 공개될 가능성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대표이사 복귀 후 참석하는 첫 주총인 셈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 회장의 해임안 안건을 제출하지 않아 경영권 다툼 없이 주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 선임안 등의 안건을 제출했다가 모두 부결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청사진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정농단 사태로 신 회장이 구속수감 되면서 상장 작업은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원롯데 작업도 무기한 지연됐다.
아직 신 회장 3심 재판 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최근 호텔롯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형인 신동주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호텔롯데 가치를 높이기 위한 롯데지주의 움직임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중간 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호텔롯데는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지주의 3대 주주다. 롯데지주 출범 당시 배당성향을 확대해 주주친화적 경영을 펼치겠다는 신 회장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과 동시에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의 가치를 높이는 묘수가 된 셈이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유럽홀딩스 지분 전량을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롯데지주는 426억5800만원, 롯데쇼핑은 428억800만원 규모다.
롯데지주, 롯데쇼핑으로부터 지분 매입을 통해 호텔롯데는 롯데유럽홀딩스 지분 100%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
롯데유럽홀딩스는 유럽과 러시아 법인의 모기업 역할을 하는 회사로 해외 호텔 사업과 함께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유럽홀딩스 지분을 전량 확보하게 된 호텔롯데는 해외 호텔 사업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 전체로 봤을 때도 복잡하게 얽힌 해외 법인의 지분 구조를 단순화했다는 이점이 있다. 호텔롯데 상장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 과정도 그만큼 수월해지는 셈이다.
호텔롯데도 최근 3차례에 걸쳐 2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상환 기간이 긴 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고 유동성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캐시카우인 면세점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금융사 매각작업도 마무리되면서 남은 것은 호텔롯데 상장 뿐”이라며 “일본 주주들 설득이 중요한 만큼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이 호텔롯데 상장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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