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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인보험 경쟁…손보사 실적 급락 불가피


입력 2019.07.02 06:00 수정 2019.07.01 18:10        이종호 기자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불가피

장기 인보험 신계약 판매 경쟁으로 사업비율도 상승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불가피
장기 인보험 신계약 판매 경쟁으로 사업비율도 상승


손해보험사의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인보험 신계약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상승으로 손보사의 2분기 실적이 4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DB금융투자

손해보험사의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인보험 신계약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상승으로 손보사의 2분기 실적이 4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30~4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손해보험 5개사의 2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을 4379억원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합산기준 571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30.9% 하락한 수치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삼성화재의 순이익이 2050억원(별도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실적이 43.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DB손보 840억원(-55.7%), 현대해상 790억원(-47.3%), 메리츠화재 580억원(-15.6%), 한화손보 110억원(-78.7%) 등으로 전망된다.

이런 부진한 실적은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손보사가 과도한 영업경쟁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의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인보험 신계약 판매 경쟁에 따른 사업비 상승으로 손보사의 2분기 실적이 4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DB금융투자

대형 손보사의 영업 경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됐다. 특히 단순히 설계사 수수료를 많이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언더라이팅(보험금 지급심사)을 완화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사업비와 손해율 모두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월평균 138억원의 인보험 신계약 실적으로 133억원인 메리츠화재를 소폭 넘어섰으며 4~5월 월평균 126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4월 114억원, 5월에는 135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5월에는 삼성화재를 앞질렀다.

현대해상은 4월 74억원으로 부진했지만 ‘효플랜’이라는 인수지침 완화 정책을 통해 5월 11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손보사 사업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GA 설계사는 "요즘은 어느 보험사가 시책을 강하게 거는지에 따라서 그달의 판매 상품이 결정된다"며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판매한다는 오해를 받지만, 상품 경쟁도 심해지면서 상품의 보장 정도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식의 신계약 증가를 성장이 아닌 비용증가로 해석하고 있는데 사업비와 손해율을 고려하면 신계약 1억원당 10억원 내외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 위험 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동반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장기 위험손해율이 전년동기대비 9.6%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손해율이 전년동기대비 3.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손해율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신계약 판매 경쟁이 지속하면서 사업비 지출도 늘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으면 투자이익을 높이거나 사업 비율을 관리해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데 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투자이익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며 "따라서 지금은 사업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손보사의 영업 경쟁으로 사업비 지출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병건 DB손해보험 연구원은 "손보사 영업 경쟁의 강도는 2분기가 1분기 평균보다 오히려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며 "경쟁 심화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 하향도 불가피해 보이며, 경쟁이 멈추지 않는 한 연간실적 전망도 낮춰야 한다. 전반적으로 2019년 실적은 전년 대비 감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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