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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에 올해 기본급 동결 제시…노조, 파업카드 '만지작'


입력 2019.07.17 11:13 수정 2019.07.17 11:18        박영국 기자

사측 1차 제시안 '기본급 동결, 성과급 100%+150만원'

강상호 지부장 "조기 쟁의체제 돌입으로 교섭력 높여야"

사측 1차 제시안 '기본급 동결, 성과급 100%+150만원'
강상호 지부장 "조기 쟁의체제 돌입으로 교섭력 높여야"


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 전경.ⓒ데일리안 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 전경.ⓒ데일리안

기아자동차가 노동조합에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 이전부터 쟁의 체제를 구축해 사측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17일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열린 임금협상 8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동결, 성과급 100%+15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1차 제시안을 내놓았다. 노조측 요구안인 기본급 12만3526만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는 격차가 크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노조에 기본급 동결을 언급하긴 했지만 아직 정식 제시안을 내밀진 않은 상태다. 그동안은 현대차 노사가 공방 끝에 먼저 임금협상을 타결하면 기아차가 동일한 수준으로 타결하는 전례가 있었지만 올해는 기아차에서부터 먼저 공방이 시작되는 양상이다.

기아차는 노조가 요구한 ‘라인수당 S등급 2만원 인상’도 ‘5000원 인상’으로 제시했다.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2017년 말부터 폐지된 잔업을 복원하라는 요구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정년 65세 연장과 신규인원 충원, 중식시간 유급화, 해고자 복직 및 고소·고발·징계 철회 등 기타 별도 요구안도 수용하지 않았다.

사측은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 3월 통상임금 관련 노사 합의에 따른 비용부담이 심각하다며 임금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집행부 선거가 있는 관계로 이번 임금협상 돌입 이전부터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음 집행부로 교섭을 넘기는 상황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조기에 파업 사전절차를 밟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상적인 노조의 교섭전술은 우선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사측이 만족스러운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교섭결렬을 선언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쟁의 체제로 돌입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한 뒤 조정중지로 쟁의권을 확보하면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강상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은 지난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사측이 1차 제시안을 내놓기 전부터 쟁의체제에 돌입하고 사측 제시안에 따라 곧바로 쟁의조정을 신청해 사측을 압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해 무산됐으나 이번 사측의 1차 제시안에 임금동결 등이 포함됨에 따라 조기 쟁의체제 돌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현대차는 노조에 경영악화를 이유로 ‘기본급 동결, 성과급 0원’을 구두로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수준보다 ‘상여급 월할지급’을 골자로 하는 임금체계 개선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최저임금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격월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매달 절반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노조에 제안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에 이같은 내용의 취업규칙 개정을 신고한 상태다.

노조는 기아차 수준의 인상 없이 상여금 월할지급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노사간 팽팽한 대립이 진행 중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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