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큰 손흥민, 호날두 앞에서 존재감...유니폼도 교환
[2019 ICC] 토트넘-유벤투스 대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
손흥민, 2년 전과 달리 에이스로 성장..강렬한 인상 심어
손흥민(27·토트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 앞에서 골대를 강타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유벤투스전에서 3-2 승리했다. 후반 추가 시간 케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네트를 흔드는 극적인 골로 연결, 호날두가 골을 넣은 유벤투스를 꺾었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손흥민과 호날두의 만남이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 호날두는 스리톱 공격수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학창시절부터 호날두의 무회전 프리킥에 매료됐던 손흥민. 등번호도 호날두와 같은 7번을 달 정도로 호날두는 롤모델이었다. 그런 호날두 앞에서 손흥민은 이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 2분 폭풍 드리블에 이어 전반 4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 9분에도 옆그물 향한 슈팅을 선보였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손흥민의 존재를 호날두 앞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다. 전반 31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로 선제골의 시발점이 됐다.
번뜩이는 활약을 선보인 손흥민은 전반전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호날두와 유니폼도 교환했다. 손흥민은 후반에 나오지 않았지만 호날두는 후반 14분 골을 터뜨리고 호우 세리머니를 펼친 뒤 후반 17분 교체아웃됐다. 호날두는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K리그 선발팀과의 경기에 나선다.
둘의 만남은 전반에 끝났지만 그 여운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완전히 달라진 위상으로 호날두 앞에 섰기 때문이다. 이날도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에이스였다. 2년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손흥민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손흥민은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 소속 호날두와 상대했다. 하지만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홈에서 후반 44분에야 투입했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는 명단에서 손흥민을 제외했다. 호날두 앞에서 제대로 뛰어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2018-19시즌에는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끄는 등 부상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닌 케인의 공백을 잊게 했다. 당당히 에이스가 된 손흥민은 롤모델 호날두 앞에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ICC는 프리시즌에 치러지는 국제클럽대항전이다. 토트넘은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맨유, 8월4일 영국 런던에서 인터밀란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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