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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롯데켐‧한화켐의 자회사 합병효과


입력 2019.07.31 12:12 수정 2019.07.31 13:24        조재학 기자

한화켐, 석화‧태양광‧소재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시너지 극대화

롯데켐, 롯데첨단소재 100% 지분 보유…합병시 수직계열화 강화

한화켐, 석화‧태양광‧소재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시너지 극대화
롯데켐, 롯데첨단소재 100% 지분 보유…합병시 수직계열화 강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불황)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대표 석화사가 자회사 합병 추진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양사의 자회사 인수합병은 닮은 듯 다른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양사는 사업경쟁력 및 경영효율화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화케미칼은 이번 합병을 통해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및 사업간 시너지가 기대되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통한 수직계열화로 전통 석유화학 산업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을 결정했으며, 롯데케미칼은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첨단소재 지분 전량을 인수, 본격적인 합병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의 이번 합병 결정은 석유화학 산업의 다운사이클 진입과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사업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석유화학사가 나야가야 할 방향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같은 고부가 첨단소재라고 판단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원료(한화케미칼)와 가공 기술(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을 결합해 신사업을 개발할 여지가 많다. 특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소재사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함께 사업 개발 등 시너지 효과 발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향후 한화큐셀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한화큐셀은 케이만 제도에 사업자등록을 했기 때문에 국내 상법상 합병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30일 삼성SDI가 보유했던 롯데첨단소재 주식 100만주를 취득하면서, 인수합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보유 지분 확보로 롯데첨단소재 지분 100%를 소유하며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앞서 김교현 롯데 화학BU장(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8일 회의에 참석하면서 “롯데첨단소재에 대한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며 “잔여지분 인수를 위해 삼성SDI와 협의를 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 합병에 성공할 경우 석유화학사업의 원활한 수직계열화로 전통 석유화학사업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석유화학산업은 납사분해시설(NCC)을 통해 에틸렌 등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스트림’과 기초화학제품을 바탕으로 합성수지(PE)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된다. 롯데케미칼은 업스트림에 사업구조가 집중된 반면 롯데첨단소재는 다운스트림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롯데첨단소재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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