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일회담 앞두고 美 중재안 나와
한국엔 “일본 기업 자산 매각 중지해라”
일본엔 “한국의 백색국가 지위 유지해라”
한일갈등 격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우려한 미국이 본격 중재에 나섰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각각 ‘한 발씩 양보할 것’을 요청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회담을 갖는 가운데 미국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한국은 일본에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지위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일본은 징용공(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강조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한일 모두가 양국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에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일본에는 한국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지위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백색국가란 일본의 수출 통제 제도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일본은 군사 전용이 가능한 첨단 소재 및 전자 부품 등을 수출할 때 백색국가에 한해 개별 수출 허가 신청을 3년 동안 면제하고 있다.
미국은 아울러 한미일 3국이 수출규제에 대한 협의의 틀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ARF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미국의 이러한 중재 의지를 공식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함께 만나 그들이 나아갈 길을 찾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양국은 모두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 외교 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 6월 28일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서서 이야기를 나눈 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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