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후쿠시마 식자재·독도 문제 따진다
오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도쿄서 단장회의
조직위와 NOC 1:1 면담 테이블서 문제 제기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현했던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도쿄서 선수단장회의를 개최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 회원 자격인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겸하는 대한체육회가 이 회의에 단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KOC 선수단장은 1 대 1 면담 테이블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의 식자재를 선수단 음식에 사용하는 문제, 도쿄올림픽 공식사이트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현(현재 삭제)한 부분을 항의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에 일본 지도를 올리면서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현했다. 지명은 표기하지 않았지만 독도로 추정되는 표시가 있었다.
독도 문제와 달리 방사능 문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올림픽 참가국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예민한 부분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각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는 조직위원회를 압박하며 뾰족한 대안을 요구할 예정이다.
깊은 우려 표명과 대안 제시 요구에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 방침을 고수한다면, 대한체육회가 한국에서 식자재를 공수해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올림픽은 도쿄서 열리지만 야구와 축구 등 일부 종목은 후쿠시마에서 펼쳐진다. 야구가 열리는 아즈마 경기장은 후쿠시마 원전과 약 70km 거리에 위치해있고, 야구장 옆에는 방사능 물질이 쌓여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후쿠시마에서 200여km 떨어진 도쿄에서도 방사능이 측정돼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 지역 농수산물로 만든 음식을 선수단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올림픽 보이콧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내 성인 502명 중 68.9%가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조치가 없으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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