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신분이던 2012년 총선만 여섯 명 후원
'막말' 물의 빚은 김용민 후원회장 맡아 극찬
교수 신분이던 2012년 총선만 여섯 명 후원
'막말' 물의 빚은 김용민 후원회장 맡아 극찬
과거 '폴리페서'를 비판했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정작 자신은 공직선거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아홉 차례 맡았으며,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분이던 지난 2012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기 전까지 각종 공직선거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아홉 차례나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울산 중구에 출마한 송철호 민주통합당 후보(현 울산광역시장) 후원회장을 지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김용민(서울 노원갑)·우원식(노원을)·김현권(경북 군위의성청송)·송호창(경기 의왕과천) 민주당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또,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의 후원회장도 맡아 이 해 총선에서만 여섯 명의 후보자 후원회장을 맡았다.
조 후보자는 이후에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형원 민주당 과천시장 후보 후원회장을 지냈으며, 이 해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출신의 김득중 무소속 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다. 2016년 총선에서는 경기 분당갑의 이헌욱 민주당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중 송철호 후보의 경우에는 조 후보자가 후원회장만 맡은 게 아니라 선거대책본부장으로까지 위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들은 "전업정치인 뺨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통진당이 교섭단체되면 망사스타킹 신겠다"
정치 희화화…법무장관 적격 여부 '물음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후원회장을 맡은 후보들의 이력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총선에서 조 후보자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김용민 민주당 후보는 '막말'로 큰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김 후보를 가리켜 "명랑하고 재기발랄하며 웃기기만 하는 후보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달해나갈 것인가를 잘 포착하고, 발전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노회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을 때에는 출판기념회에서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을 얻으면 망사스타킹을 신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정점식 의원은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과거 2004년 '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수가 정치권과 관계를 맺거나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경우에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막말 정치인을 후원하거나 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스스로 금도를 어겼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편향된 성향으로 정치권과 오래도록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조 후보자는 선거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법무장관으로서 공정한 업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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