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결국 상폐…향후 과정은?
‘사면초가’ 코오롱 전 계열사에 악영향
수천억대 추가 소송 불가피
‘사면초가’ 코오롱 전 계열사에 악영향
수천억대 추가 소송 불가피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지난 26일 저녁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심사 결과를 공시했다.
심사의 최대 쟁점은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 내용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느냐와 고의성이 있었느냐에 있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는 5만9445명으로 보유 지분은 36.7%에 달한다. 해당 지분 가치는 지난 3월 말 인보사 논란이 불거진 때부터 지난 5월 거래정지 때까지 7780억원에서 1809억원으로 6000억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800억원 규모다.
허위기재 등과 관련한 고의 또는 중과실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코오롱 측은 “인보사의 안정성과 유효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성분이 뒤바뀐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적극 방어해왔다. 그러나 이 주장이 상장폐지 결정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폐 결정으로 계열사 코오롱생명과학도 타격 입을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티슈진 지분 12.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처 중 한곳이기 때문이다.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면 티슈진의 주식은 휴짓조각이 된다. 앞서 주가가 폭락해 손실을 본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6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상황이다.
티슈진 지분 17.8%를 보유한 이웅렬 전 회장을 비롯해 27.3%, 12.6% 지분을 각각 보유한 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등 계열사들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이 전 회장과 경영진에 대한 추가 민·형사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티슈진에 2700만달러(약 320억원)를 대출 또는 출자한 수출입은행도 자금 회수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분으로 투자한 1000만달러(약 120억원)는 풋옵션이 걸려 있다.
2가지 요건 중 기업공개(IPO)는 충족했지만 2020년 2분기까지 인보사 미국허가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 대상이 된다.
다만 상장폐지가 곧바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15영업일 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폐 여부를 다시 의결하고, 여기서 상장폐지 결론이 나오더라도 티슈진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 3차 심의까지 가게 된다. 이 경우 최종 상장폐지까지 2년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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