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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원로들의 쓴소리 "기득권 버리고 새 인물 앞장세워야"


입력 2019.09.23 03:00 수정 2019.09.22 22:44        이유림 기자

평화당 고문들, 20일 탈당계 제출…제3지대 구축 힘싣기

평화당 고문들, 20일 탈당계 제출…제3지대 구축 힘 싣기

지난 2016년 대전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016년 대전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동교동계 원로들이 민주평화당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등 호남야당을 향해 "기득권을 버리라"고 쓴소리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평화당 고문단 11명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고문단은 당분간 대안정치에 합류하지 않되 제3지대 구축작업에는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평화당 탈당사태 당시 '신당 추진기구 설치' 등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분당사태를 막지 못했다.

정대철 고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정치 일선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후배들 잘하라고 지원해왔던 것"이라며 "하지만 갈라진 정당에서 어느 쪽에도 있을 수 없었다"고 탈당 배경을 전했다. 이훈평 고문은 통화에서 "지금도 정치환경은 좌도 우도 아니라는 것"이라며 "만약 제3지대가 만들어져 국민의 기대를 모을 수 있다면 도와줄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제3지대를 이끌 '리더 영입'을 강조하며 △언론사 회장 출신 A씨 △국립대 총장 출신 B씨 △검사장 출신 C씨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을 앞장세워 말 그대로 '제3세의 세력'으로서 국민의 기대를 갖춰야 한다"며 "중도개혁정당과 대안정당, 국민통합정당, 민생을 위해 노력하고 균형 있는 남북관계를 이끌 정당이 된다면 민주당과 한국당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정치권 인사들이) 앞장서서 꽃을 옆에 붙이려고만 하면 안 된다. 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앞장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도 "야당이 집권할 정치 바탕이 이뤄지는데 내부에서 뿔뿔이 흩어지니까 힘이 모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당 분당사태와 관련해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지지하기 어려운데, 자신들끼리 조그만 데서 쪼개지고 쪼개진다"며 "문재인 (당시) 대표로 안 돼서 안철수라는 신선한 사람이 오니까 몰려들었다. 국민의당이 있었다면 지금 꽃놀이패 할 뻔했던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도 정치환경은 좌도 우도 아니라는 거다. 중간지대가 넓어지고 있으니, 기득권을 버리고 이걸 담아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문단 탈당에 대해 평화당은 "고문님들의 탈당을 존중하고 이분들의 탈당이 분열 정치에 대한 미래통합 의도라 받아들인다"면서도 "또한 고문님들의 탈당이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의 합류가 아니라 평화당 분열을 초래한 김대중 후계자들의 정치 행보에 대한 따끔한 질책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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