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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위기극복 위해 사업 방식·체질 철저히 변화"


입력 2019.09.24 17:00 수정 2019.09.24 16:28        이홍석 기자

‘사장단 워크샵’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통한 혁신 강조

"DT, 고객 가치 창출-경쟁력 향상 위한 필요한 변화"

‘사장단 워크샵’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통한 혁신 강조
"DT, 고객 가치 창출-경쟁력 향상 위한 필요한 변화"


구광모 LG그룹 회장(맨오른쪽)이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개최된 사장단 워크샵에서 권영수 (주)LG 부회장(왼쪽부터),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등 최고경영진들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히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 formation을 통한 혁신을 강조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구광모 회장은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개최된 사장단 워크샵에서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6월 말 취임한 구 회장 주재로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LG그룹은 전임 고 구본무 회장 당시에도 매년 9월께 정기적으로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해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모여 미래를 위한 사업과 경영전략 등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고 구본무 회장 작고 이후 6월 말 취임한 구광모 회장에 대한 경영 승계 작업으로 지난해에는 개최하지 못했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수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들이 총 집결했다.

구 회장은 사장단들에게 그룹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몸소 ‘주체’가 되어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모인 구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 30여명은 하루 종일 머리 맞대고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생존을 위한 고객 가치 창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들은 금융위기 이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시장 감소 등 구조적 문제로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돼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경영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단순히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사업 모델과 방식 등 근본적인 혁신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 방식과 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켜 궁극적으로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추진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한층 가속화 해 나가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조직·프로세스·비즈니스 모델 등 전반을 변화시키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컴퓨팅·인공지능(AI)·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 활용해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경영진들은 이날 워크샵에서 AI와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하고 스마트팩토리 적용과 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사업방식도 변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경영진들은 각 사가 추진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를 활용해 질환관련 유전자 정보 및 의학 논문 등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여 신약 후보군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개발(R&D) 전략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콘텐츠를 추천하는 LG유플러스 마케팅 사례 등이 공유됐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한편 LG그룹은 올 들어 디지털 인재 육성과 IT시스템 전환 등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은 올해초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디지털 테크 대학’을 출범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임직원 대상 필수 교육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도입했다.

지난달에서는 예비 사업가 후보 육성 프로그램인 LG MBA 과정에 선발된 103명의 인재들이 실제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챌린지’를 개최해 디지털 사업 실전 역량을 키우기도 했다.

LG그룹 측은 "전체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하고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축적∙공유를 위해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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