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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박항서 감독 "한국의 조 추첨 지켜봤다"


입력 2019.09.27 14:46 수정 2019.09.27 14: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올림픽 티켓 걸린 U-23 챔피언십 조 추첨서 한국 피해

다른 순위로 8강 진출하면 외나무다리 맞대결 불가피

박항서 감독에게 AFC U-23 챔피언십은 특별한 대회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놓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죽음의 조에 편성된 반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비교적 수월한 조에 속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으로서 1번 포트에 배정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 스위소텔 방콕 라차다호텔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추첨에서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D조에 배정됐다.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과 함께 ‘죽음의 조’에 빠진 한국에 비하면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조추첨 행사 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VN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조 추첨을 지켜봤다. 다행히 같은 조가 되지 않았다. 한국을 만났으면 부담이 컸을 텐데 그런 걱정을 덜었다”며 안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김학범호를 상대로 패배한 아픔이 있는 데다 고국과의 대결이라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을 피할 수 있지만,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베트남이 2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충돌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그림이다.

AFC U-23 챔피언십은 내년 1월 태국서 열리며 상위 3개국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는다. 각 조에서 1,2위 팀들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4강에 오르면 ‘2020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차지한다.

한편, 박항서 감독에게 AFC U-23 챔피언십은 특별한 대회다.

부임 후 4개월 만인 2018년 1월, 베트남은 중국 창저우서 열린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 나아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준우승으로 마쳤지만,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린 대회로 남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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