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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에…' 현대제철·동국제강, 감산 추진


입력 2019.10.08 06:00 수정 2019.10.08 06:12        조인영 기자

수요 부진에 철근 등 9~10월 감산…3Q 실적 영향 미칠 듯

수요 부진에 철근 등 9~10월 감산…3Q 실적 영향 미칠 듯

동국제강이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개발한 내진용 코일철근.ⓒ동국제강 동국제강이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개발한 내진용 코일철근.ⓒ동국제강

건설 경기 부진으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철근·H형강 감산을 실시한다. 물량 조절로 재고를 줄이고, 낮아진 가격을 반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8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인천·포항 공장 휴동(가동 일시중단)에 돌입한다. 9월엔 25~26일 이틀간, 10월엔 1~8일 사이 6일간 진행한다. 동국제강은 이 기간 동안 총 5만t의 감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감산은 9월 성수기 진입에도 건설업황이 살아나지 않은 이유가 크다. 통상 여름철 비수기 후 제강사들은 성수기를 대비해 출하물량을 확대하지만 수요가 아직까지 적은데다, 재고는 쌓이고 있어 궁여지책으로 감산 수순을 밟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설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이번 감산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국제강의 철근 재고는 약 9만t으로 보유 재고량이 한계치라는 진단이다.

현대제철도 이달 중으로 철근을 비롯한 H형강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근·형강 등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포항공장을 중심으로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이 기간 동안 재고 판매 및 가격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저조했던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실제 올해 7월과 8월 내수 판매량은 약 157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8월 말 기준 재고량은 43만3400t 수준으로 작년 4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H형강 역시 7~8월 내수 판매량이 34만8900t 수준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6% 떨어졌다.

재고 증가에 철근 유통 가격은 7월 t당 70만원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9월 말 현재 64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수입산과의 가격차는 7월 5만원에서 현재 2만5000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봉·형강 수요 부진으로 제강사들의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감산 및 물량 조절에 따른 가격 반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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