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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도 칭찬한 류현진 체인지업 ‘완전한 회복’


입력 2019.10.07 16:48 수정 2019.10.08 08: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NL 디비전시리즈 3차전 5이닝 2실점 '승리투수'

체인지업 위력으로 2회부터 워싱턴 타선 봉쇄

[NLDS3]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 뉴시스

류현진(32·LA 다저스) 체인지업에 포수 러셀 마틴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NL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투구수 74)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된 것은 통산 3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큰 부담 속에 등판한 류현진의 호투와 바뀐 투수 패트릭 코빈을 두들긴 타선의 폭발이 어우러져 다저스는 1차전 승리 후 2차전 패배의 아픔을 씻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1승만 추가하면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다투는 NL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

많은 팬들은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마틴을 꼽는다.

마틴은 1-2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 좌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3-2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다저스 타선이 폭발하며 6회초에만 대거 7득점,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마틴은 9회초에도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무려 4타점을 기록했다.

마틴도 칭찬한 류현진 체인지업. ⓒ 뉴시스

윌 스미스 대신 류현진의 공을 받기 위해 포수로 나선 마틴은 안방은 물론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류현진을 승리투수로 만들었고, 다저스의 3차전 승리를 불러왔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된 마틴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면서도 류현진 호투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며 체인지업을 높이 평가했다. 74개의 공 가운데 32개가 체인지업이라는 수치만 봐도 헤아릴 수 있다.

패스트볼이 홈런으로 연결되자 류현진과 마틴은 체인지업의 비중을 급격히 늘려갔다.

올 시즌 경기당 체인지업은 27% 수준이었지만 이날은 40%를 훌쩍 넘겼다. 체인지업으로 9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헛스윙도 7번이나 이끌었다. 체인지업 공략에 능한 워싱턴 타선도 류현진 체인지업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체인지업은 단 1개의 빗맞은 안타로 연결됐을 뿐, 워싱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최대 위기였던 4회 1사 1, 2루에서 나온 커트 스즈키의 병살타도 체인지업으로 유도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살아날 때 류현진이 호투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류현진의 향후 포스트시즌은 더 큰 기대를 모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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