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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쎄타2엔진 이슈로 2Q 연속 영업익 1조 사실상 좌절


입력 2019.10.15 06:00 수정 2019.10.14 17:58        박영국 기자

작년 3분기도 품질 비용 발생으로 어닝쇼크…평행이론?

작년 3분기도 품질 비용 발생으로 어닝쇼크…평행이론?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가 쎄타2엔진 품질 관련 이슈로 9000억원의 손실을 입으면서 3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일단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1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환율 악재 등으로 영업이익이 2889억원에 머물렀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지만, 올해 2분기 1조2377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급감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전날 일제히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컨센서스 대비 대폭 축소한 예상치를 내놓았다. 미래에셋대우 3810억원, KTB투자증권 4175억원, 삼성증권 432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480억원, 유진투자증권 512억원, 유안타증권 5705억원 등이었다.

현대차에서 쎄타2엔진 품질 관련 이슈를 발표하기 직전 시장 컨센서스는 1조664억원이었다. 증권사별로 1조2000억원대의 예상치를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에서의 집단소송 합의 비용과 평생 보증 프로그램 실시에 따른 품질 관련 충당금으로 총 9000억원의 손실을 3분기 실적에 즉각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제히 예상치를 수정해 내놓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품질 관련 이슈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적 발표 이전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품질 관련 비용 요인으로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시 현대차는 KSDS 관련 비용으로만 5000억원을 지출했고,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컨센서스와 얼추 맞아 떨어진다. 2년 연속 3분기에 품질 관련 이슈로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이 되풀이된 셈이다.

기아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쎄타2엔진 품질 관련 이슈 발표 전까지만 해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00억원에 육박(4924억원)했으나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의 수정 예상치를 내놓았다.

기아차가 미국에서의 집단소송 합의 비용과 평생 보증 프로그램 실시에 따른 품질 관련 충당금으로 올 3분기 3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상황도 현대차와 마찬가지였다. 당시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3000억원대 중반이라는 시장 예상치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었다. KSDS 관련 비용으로 2800억원을 분담한 탓이다.

비록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이번 쎄타2엔진 품질 관련 이슈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게 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단기 실적에는 악재일지 몰라도 잠재적인 품질 리스크가 크게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 요인을 계속 가져가는 것보다 영업력으로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한 시점에 털고 가는 게 나을 수 있다”면서 “SUV 판매 호조로 단기 악재를 버터낼 체력이 있는 지금이 품질 리스크를 털기에 적기”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3분기 단기적인 실적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보다는 잠재적 불확실성 축소되고, 11월 미국공장 신형 쏘나타 생산 개시 전 합의안 도출 등으로 향후 중장기 브랜드 전략 및 신차판매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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