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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빈폴의 자전거…유럽으로 달린다


입력 2019.10.15 15:11 수정 2019.10.15 15:39        김유연 기자

로고·자전거 심볼·체크 패턴 등 한국적 클래식 디자인 창조

60~70년대 건축·생활공간, 컬러·디자인 적용된 신규 매장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은 15일 인천 일진전기 공장에서 '다시 쓰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올해 30주년을 맞은 빈폴이 브랜드 이름만 빼고 모두 바꾸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다. 빈폴의 상징이던 자전거 로고가 단순하게 바뀌고 한글 디자인이 적용된 의류도 나온다.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젊고 새련된 디자인의 신규 라인도 출시한다.

한국스러운 클래식을 입고 돌아온 빈폴은 한국 트래디셔널 캐주얼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브랜드로의 재도약에 나선다.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은 15일 인천 일진전기 공장에서 '다시 쓰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가 30년 동안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다음 30년을 넘어 100년 동안 영속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에서는 패션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정구호 디자이너가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정 고문은 "우리나라만이 보유하고 있는 정서·문화·철학 등 한국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 내셔널브랜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번 '다시 쓰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를 모토로 빈폴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는 한편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와 자긍심을 상품뿐 아니라 매장·서비스 등에 세련되게 담았다"고 덧붙였다

빈폴은 1989년 '빈폴맨'으로 시작, 2001년 '빈폴레이디스', '빈폴골프', 2003년 '빈폴키즈', 2004년 '빈폴액세서리', 2018년 '빈폴스포츠'에 이르기까지 현재 총 6개 브랜드의 라인 확장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브랜드 역사가 깊은 빈폴이 노후화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데일리안

밀레니얼 세대와 해외 시장을 겨냥해 '팔구공삼일일(890311)' 라인을 새롭게 출시한다.

'팔구공삼일일(890311)'은 론칭 시기인 1989년 3월 11일을 모티브로 한 글로벌 전용 상품이다. 한국의 대표꽃인 오얏꽃(자두의 순 우리말)을 상징화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레트로 감성을 토대로 1960~70년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컬러를 활용했다. 공장, 버스, 택시기사 등 유니폼과 럭비선수들이 입었던 운동복에서 영감을 받아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가미한 워크 웨어와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인다.

매장도 달라진다. 빈폴은 1960~1970년대 한국 건축물의 특징과 정통성을 살린 신개념 매장을 선보인다. 마루·나무·천장·유리·조명 등 근·현대 한국 가정집·아파트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바꿔서 빈폴의류의 디자인과 접목했다.

빈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적 포인트를 살려 '한글 로고'도 새롭게 만들었다. 자음 모음을 활용해 ‘빈폴 전용 서체’를 만들고 'ㅂ·ㅍ' 등의 자음을 체크 패턴에 세련되게 디자인해 빈폴만의 독창적인 체크 패턴을 창조했다.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 로고도 '세상을 움직이는 두 바퀴'의 철학을 토대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쳤다.

앞 바퀴가 큰 자전거 '페니 파싱'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간결한 미학과 지속가능성을 내포해 바퀴살을 없앴다. 체격과 머리스타일, 자전거를 타는 각도 등 동시대적인 디자인이 반영됐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까지 자수와 프린트로 재탄생됐다.

빈폴은 지속가능 브랜드로서 친환경 상품 및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을 출시한다. 또 의식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구, 필기구, 향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도 지속 개발한다.

빈폴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한국 트래디셔널 캐주얼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한편,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은 물론 북미,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빈폴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면서 새롭고 의미있는 브랜드의 재탄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고, 매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및 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적 독창성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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