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1조2392억…전년比 11.2%↓
4분기 전망 ‘우울’…“구조적 해결책 필요”
3Q 영업익 1조2392억…전년比 11.2%↓
4분기 전망 ‘우울’…“구조적 해결책 필요”
한국전력이 올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기요금 체계 개편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전날 매출액 15조9123억원, 영업이익 1조23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1.2% 줄은 수치다.
한전은 3분기 실적에 대해 “다른 계절에 비해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적자행진을 멈췄으나 올해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통상 3분기는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기 이용 증가에 따른 전력판매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한전이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3분기에는 1조39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줄은 데다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3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8억원(46.5%) 감소했다.
더욱이 4분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한전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유가‧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특히 한전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부담도 떠안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석탄발전소 9∼14기, 내년 3월에는 22∼27기를 중단하고 나머지 발전소는 출력을 80%까지 낮추는 방안을 지난 9월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김삼화 바른비래당 의원이 전력거래소와 발전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과 가동률 조정을 반영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1조2897억~1조3934억원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한전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지속가능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현행 전기요금 체계에서 한전이 불합리하게 부담하는 제도가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도 “두부값(전기요금)보다 콩값(연료비)이 더 비싸다”, “온갖 할인 제도가 전기요금에 포함돼 누더기 됐다”고 발언하는 등 여려 차례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튼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론이 불거질 때마다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성윤모 장관은 지난달 30일 김 사장의 특례제도 폐지 발언에 대해 “한전이 한시적으로 적용해온 각종 전기요금 특례할인 제도에 대한 폐지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 사장은 지난 6일 성 장관의 지적과 관련해 “(자신의 발언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서로 (의견) 교환을 통해서 일을 조정하는 것이 산업부와 한전의 관계고,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게 내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전은 이달 말 이사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전기요금 개편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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