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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보수 본산' PK서 통합 여론 불지피기 의도는


입력 2019.11.17 03:00 수정 2019.11.17 07:27        정도원 기자

"우리끼리 싸우면 되겠냐. 똘똘 뭉쳐야 한다

한국당 힘만으론 힘들다. 우리가 희생해야"

통합 과정서 '큰집 기득권' 주장 않겠단 의미

'아래로부터 통합 여론'으로 변혁 견인 의도

"우리끼리 싸우면 되겠냐. 똘똘 뭉쳐야 한다
한국당 힘만으론 힘들다. 우리가 희생해야"
통합 과정서 '큰집 기득권' 주장 않겠단 의미
'아래로부터 통합 여론'으로 변혁 견인 의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울산에서 '주말 강행군'을 펼치며 지역민들 앞에서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보수통합을 해야 총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며, 통합에 앞서 한국당의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상대로 '큰집'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한편 '보수의 본산' 영남 여론을 바탕으로 통합으로 견인해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대표는 16일 부산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의원정수 축소 부산 결의대회'에 참석해 "지난 번 (총선)에 분열하고 나뉘어서 졌다"며 "이길 방법은 뭉치면 된다"고 보수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싸울 상대는 문재인정권이지, 우리가 아니다"라며 "'너 왜 그렇게 키가 크냐'고, '너는 왜 그렇게 목소리가 작으냐'고 우리끼리 싸우면 되겠느냐.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똘똘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황 대표의 발언은 보수통합 과정에서 '큰집' 자유한국당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열린 자세'를 내비침과 동시에, 강성 보수층을 향해서도 유승민 의원이나 '변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거두고 통합을 성원해달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앞서 이날 울산 남구 대현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결의대회'에서도 황 대표는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당의 '자기희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힘만으로 과연 이 정부와 싸워 이길 수 있느냐. 하면 좋겠지만 많이 힘들어졌다"며 "이제 힘을 합친다. 우리가 앞장서서 희생하라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총선에서 범여권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두고 보수통합을 함에 있어 한국당이 앞장서서 자기희생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이 또한 통합 상대인 '변혁' 측이 요구하는 '보수재건'을 위한 희생 의지가 충분히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수의 본산'인 부산·울산을 돌면서 연신 외쳤다는 점에서 '아래로부터의 통합 여론'을 조성해 '변혁'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진보 정부를 두 번 거쳤지만 지금 이 정부는 그 때와는 또 다르다"며 "보통으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똘똘 뭉쳐야 한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우리 자유한국당이 앞장서자. 우리가 앞장서야지, 뒤로 꽁무니를 빼면 안 된다"며 "그런 꽁무니를 뺄 생각이 없는 분들이 여기 모이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울산에서도 "이 정부가 2년 반이 됐는데, 그 2년 반 동안 경제와 안보·외교를 다 망가뜨렸다. 세계가 우리나라를 다 조롱하고 있다"며 "정의와 공정을 입으로 뱉던 자들이 거짓말·불의·위선·가짜·특권을 온통 다하고 있다. 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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