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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컴퓨터박물관, 100만 관람객 돌파…“게임 역사 한눈에”


입력 2019.11.23 20:53 수정 2019.11.23 20:53        김은경 기자

제주 대표하는 ‘사회교육기관’으로

온라인 게임 사회 문화적 인식 제고

넥슨컴퓨터박물관 전경.ⓒ넥슨

제주 대표하는 ‘사회교육기관’으로
온라인 게임 사회 문화적 인식 제고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의 누적관람객수가 약 6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4년여의 준비와 150억원의 투자로 지난 2013년 7월 제주도에 개관했다. 약 7000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한 해 20만명 이상이 찾는 제주 대표 박물관으로 성장했다.

관람객 규모는 국내 사립박물관 연평균 관람객 12만명(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집계)을 상회한다. ‘컴퓨터’와 ‘게임’이라는 특정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는 전 세계에 6대뿐인 구동 가능한 ‘애플1’ 컴퓨터(1976년), 최초의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1964년), 아타리에서 제작한 세계 최초의 상업용 게임기인 ‘컴퓨터스페이스’(1971년) 등 컴퓨터 역사에 획을 그은 기기는 물론 1970년대 슈팅게임인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갤라가(Galaga)’에서 가상현실(VR) 게임까지, 컴퓨터 및 게임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이 기존의 박물관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박물관을 대하는 관람객의 시선이다. 30~40대가 주를 이루는 성인 관람객의 경우 대부분 학창시절부터 컴퓨터를 사용했고 온라인게임의 태동과 성장을 경험한 세대로, 해당 관람객에게 박물관은 본인이 경험한 컴퓨터가 전시돼 있는 사적기록의 공간이자, 즐겼던 게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변신한다.

넥슨컴퓨터박물관 내부 전시.ⓒ넥슨

실제 많은 관람객들이 ‘박물관 유리창 하나는 내가 끼웠다’, ‘박물관 벽돌 한 장은 내가 올렸다’와 같은 후기를 남기며 박물관의 참여자와 생산자로 생각하는 등 문화 소비자로서 자부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김정주 NXC 대표는 박물관 개관 당시 인터뷰를 통해 “82-83년도에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교보문고에 가곤 했다”며 “넥슨컴퓨터박물관도 지금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영감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기획의도에 맞게 지난 6년간 전국 1500개의 중고등학교에서 방문할 정도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수학여행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과 학생들과의 접점도 늘려왔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가장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 중 하나로, 약 30여종의 교육 과정을 진행한 바 있으며 누적 참여 인원만도 10만여명에 이른다.

특히 공교육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진로탐색 및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주시교육청과 제휴를 맺고 자유학기제 학생들을 중심으로 보다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IT 진로교육인 ‘꿈이 iT니?’는 전국 485개 학교에서 누적 3만여 명이 참여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내부 전시.ⓒ넥슨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공직자, 그리고 기업들의 방문도 해마다 늘고 있다. 이들은 박물관에서 컴퓨터와 게임이 이끌어낸 수많은 변화를 체험하고, 컴퓨터를 기반으로 초고도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그려볼 뿐만 아니라 게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첨단 산업으로의 게임, 문화로서의 게임을 접하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지난 7월 종로 아트선재센터에서 국내 온라인게임 25주년을 기념해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라는 온라인게임 전시회를 열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게임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회로, 온라인게임을 오프라인에서 체험하는 콘셉트의 새로운 전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국립과천과학관 내 미래상상SF관에 ‘메이플스토리 연구소’ 상설 체험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연구소'는 현대 생활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가상 속 게임 세상을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한 전시관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부모와 아이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애정과 관심으로 박물관을 찾아주신 모든 관람객 분들에게 커다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을 통해 재미있고 유의미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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