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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지니뮤직 ‘마마무 VP’ 앨범, 팬이라면 안 살 이유 있을까


입력 2019.12.11 06:00 수정 2019.12.10 21:07        김은경 기자

최애 멤버 VR 영상으로 ‘눈맞춤’하며 360도 감상

5만5000원 앨범에 ‘HMD·포토북·콘텐츠 5편’ 구성

‘직캠’이 대세였던 아이돌 영상, 실감형 VR로 진화

최애 멤버 VR 영상으로 ‘눈맞춤’하며 360도 감상
5만5000원 앨범에 ‘HMD·포토북·콘텐츠 5편’ 구성
‘직캠’이 대세였던 아이돌 영상, 실감형 VR로 진화


지니뮤직이 10일 출시한 ‘마마무 가상형 실감음악(VP·Virtual Play) 앨범’.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Head mounted Display)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감상하는 형태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지니뮤직이 참신한 앨범을 내놨다. 전통적인 CD와 사진집 구성의 앨범이 아닌,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Head mounted Display)로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감상하는 형태다.

10일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본사에서 열린 가상형 실감음악 ‘버추얼 플레이(VP·Virtual Play)’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앨범을 감상해봤다. 이 앨범에는 아이돌 마마무의 공연 콘텐츠 5편이 수록됐다.

HMD는 스마트폰을 끼워 사용하는 제품이다. 분홍색 외관에 마마무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단순 콘텐츠 감상 용도가 아닌, 응원봉처럼 하나의 ‘굿즈(goods·상품)’로 디자인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 ‘마마무 VP’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해 콘텐츠를 재생했다. 스마트폰 호환은 안드로이드만 가능하고 애플 제품은 지원하지 않았다.

HMD에 스마트폰을 끼운 뒤 머리에 썼다. HMD 자체는 가벼운 편이었지만, 스마트폰 무게가 더해져 묵직했다. HMD 위쪽에는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처음 접한 제품임에도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초점을 맞추기 어렵지 않았다. 소리는 스마트폰에서 재생되고 별도 스피커는 없다.

지니뮤직이 10일 출시한 ‘마마무 가상형 실감음악(VP·Virtual Play) 앨범’을 스마트폰에서 재생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마마무 ‘너나 해’ 공연 영상을 감상했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상에 크로마키 배경을 입혀 멤버들 뒤로는 휴양지 느낌의 건물이 보였고, 하늘에는 달이 떠 있었다. 중간마다 마마무 멤버들 위로 꽃잎이 흩날리기도 했다. 배경이나 무대는 곡별로 각각 다르게 연출돼 보는 재미가 있었다. HMD를 쓴 채 서서 360도로 돌아보니 앞에는 마마무 멤버들이, 뒤편에는 댄서들이 보였다.

콘텐츠 화질이 괜찮은 편이었다. 기존 VR 콘텐츠 대부분은 감상하다 보면 멀미가 나고 화질이 좋지 못해 눈이 금세 피로해졌다. 일부 콘텐츠는 아이돌 멤버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수준이기도 했다.

반면, 이날 감상한 영상은 멤버 피부 표현이나 옷의 질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개선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니뮤직은 기존 VR 콘텐츠의 해상도 대비 5배 높은 150만 픽셀 해상도로 이번 콘텐츠를 구현했다. 다만, 3분여 동안 재생된 영상을 다 보고 나니 다소 어지럽고 멀미가 나는 느낌이 들었다.

HMD 오른쪽 윗부분을 손바닥으로 한 번 가볍게 두드리면 정해진 비율로 콘텐츠가 확대됐다. 다시 툭 치면 화면이 멀어졌다. 확대하면 멤버들의 얼굴을 더 가깝게,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 내내 멤버들과 눈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아이돌 팬 문화에서 ‘직캠’이 대세였다면, 앞으로는 VR 영상이 대세로 떠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원하는 대로 확대 배율을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왼쪽에서 첫 번째)가 10일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본사에서 ‘가상형 실감음악 VP(Virtual Play)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마마무 멤버 문별(왼쪽에서 두 번째), 솔라(왼쪽에서 세 번째), 신의현 알파서클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지니뮤직

이 앨범은 앱 형태의 실감음악 콘텐츠 5편과 HMD, 32기가바이트(GB)짜리 저장용 SD카드, 16장의 마마무 멤버 사진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5만5000원이다. 최애 아이돌의 콘텐츠를 감상하고, 소장하고 싶은 ‘무무(마마무 팬클럽)’라면 제품 구성에 비해 가격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공연 콘텐츠가 새로 나올 때마다 HMD가 들어있는 앨범을 매번 다시 살 필요는 없어 보였다. 향후에는 HMD를 제외하고 콘텐츠만 판매하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터넷(IP)TV 등에 콘텐츠를 실어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이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당분간은 이러한 제품 형식을 유지하겠지만,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콘텐츠만 별도로 판매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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