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PK’ 잘 싸우고도 웃지 못한 심서연
86분 잘 버티다 실책성 플레이로 PK 헌납
한국은 일본에 패하며 14년 만에 우승 좌절
태극낭자들이 강호 일본을 상대로 잘 싸웠지만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아쉽게 우승 문턱서 좌절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2005년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강호 일본을 맞아 벨 감독은 중국전에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했던 심서연과 홍혜지로 중앙 수비 라인을 꾸렸다.
‘맏언니’ 심서연이 주축이 된 포백 라인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12골이라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 일본을 상대로 86분 가까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선방했다.
비겨도 우승을 차지하는 일본이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 됐다.
한국으로서는 계속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막판에 한방을 노려 충분히 역전 우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팽팽했던 승부는 아쉬웠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면서 일본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41분 심서연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본의 슈팅을 막아내려다 순간적으로 팔을 뻗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키커로 나선 모미키 유카가 득점에 성공하며 균형이 무너졌다.
후반 막판에서야 실점을 내준 한국은 2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아쉽게 일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대로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대회 중국전부터 노련한 수비로 한국의 무실점 행진을 견인했던 심서연은 순간의 실책성 플레이로 아쉽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수비는 90분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역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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