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감독선임 “경남FC, 망설임 없이 선택”
풍부한 경험이 변화 해야 될 구단의 적임자로 판단
경남FC는 2020 시즌 새롭게 변모할 선수단의 수장으로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설기현 감독을 경남FC의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적인 계약기간과 조건은 양자 간의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
설기현 감독은 선수 시절 해외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은 그는 대학 축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되는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 받아왔다. 또한 지난해 성남FC의 전력강화실장으로 부임하며 구단의 행정적 경험도 쌓았다.
설기현 감독은 2000년 광운대 재학 시절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유럽진출 프로젝트 1호로 선발돼 벨기에 주필러리그 로얄 앤트워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벨기에, 영국, 사우디 등 해외뿐 아니라 2010년 포항을 시작으로 울산, 인천에서 활약을 이었다.
그는 2002년, 2006년 월드컵을 포함해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기적 같은 동점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8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과 함께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설 감독은 2015년 선수 은퇴를 발표한 뒤 성균관대에서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성균관대 시절에는 기존의 틀을 깬 지도 방식과 유럽식 훈련 도입으로 부임 첫해에 팀을 U리그 왕중왕전으로 이끄는 등 대학 축구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7년 국가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경남은 지난 이사회에서 감독 선임에 대해 구단주에게 일임했으며,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고심한 끝에 풍부함 경험을 갖춘 설기현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설기현 감독은 “K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경남에서 첫 감독을 시작하게 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구단의 방향성을 보고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며 “성적 뿐만 아니라 팬들과 소통, 유소년 발전도 구단과 함께 신경 써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경남FC가 되는데 일조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경남은 코칭스태프 인선과 2020년 선수단 구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1차 태국 전지훈련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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