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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심려끼쳐 깊이 사과...가족간 화합으로 유훈 지킬 것"


입력 2019.12.30 09:40 수정 2019.12.30 12:52        이홍석 기자

이명희 고문-조원태 회장 공동 명의 사과문 발표

"아들 소동 후 바로 사죄로 어머니 진심으로 수용"

이명희 고문-조원태 회장 공동 명의 사과문 발표
"아들 소동 후 바로 사죄로 어머니 진심으로 수용"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한진그룹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한진그룹

한진 오너 일가가 성탄절인 지난 25일 발생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간 언쟁과 관련해 사과했다.

한진그룹은 30일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 공동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 고문 자택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11시경 모친 이 고문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찾은 바 있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은 당시 그룹 경영권을 두고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화병과 유리창이 깨지는 등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조 회장은 이 고문이 경영권 분쟁에서 일방적으로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에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무법인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오너 일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동 이후 이 고문이 소동 과정에서 경미한 상처를 입은 사진 등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이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사과문에서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고문과 조 회장도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다.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로 이들 특수관계인 주주들의 지지 여부에 따라 경영권 확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달린 만큼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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