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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악몽 재현?…유통업계, 우한폐렴 확산에 '초비상'


입력 2020.01.28 15:10 수정 2020.01.29 09:02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면세업계, 비대위 구축…발빠른 대응 나서

유통업계, 소비심리 위축 우려…대응책 마련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부착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포스터 옆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국 현지 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가 전전긍긍 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이번 사태로 또 다시 장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연휴기간을 시작으로 중국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여행을 취소하면서 면세업계는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면세점과 백화점은 우한 폐렴에 대비해 비상대책기구 마련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 이갑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조치에 따라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발열 직원 조기 귀가 후 의료기관 진료)를 실시한다. 또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진행한다. 더불어 ▲중국 방문 직원 귀국 후 14일간 휴가 조치 후 관찰 진행을 실시하며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면세부문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응 TF를 가동하고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일단 고객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건용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위생 강화에 나섰다. 또 직원 출입구에 발열 감시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시키고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 및 영업장 자체 소독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각 부서별로 매일 2회 임직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외부 행사 자제령도 내려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열이 있는 직원은 조기 귀가한 뒤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했다. 또 오는 29일부터는 주요 출입구에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할 예정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대응책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


롯데쇼핑은 외국인 방문이 잦은 고위험군 점포에는 보다 강력한 예방수칙을 적용했다. 고위험군 점포에서는 시식 자체를 금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1시간마다 소독하고 화장실과 엘리베이터홀, 엘리베이터 내부 등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에 방역 작업을 자주 실시하기로 했다.


이마트에서는 원하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매장에 관련 안내문을 붙였다. 이마트는 손 세정제의 경우 우한폐렴 확산 이전부터 매장 입구에 상시 비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2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 및 물류센터, 본사 등 모든 조직을 대상으로 우한폐렴 예방 행동지침을 공지했다. 직원들에게는 반드시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처럼 유통업계 우한 폐럼에 주목하는 이유는 5년 전 메르스 사태로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를 보면 메르스 발생 직후인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12%, 대형마트는 10%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메르스보다는 높고 사스보단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도 감염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타격을 입을 만큼 우한 폐렴이 확산된 상황은 아니지만 불안감과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추진되면서 이를 계기로 한한령이 풀리길 기대했으나 우한 폐렴 직격탄을 맞으면서 특수를 누리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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