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보수통합 훼방 놓으면, '비루한 몰락' 맛보게 될 것"

김무성, '신당 창당' 김문수 향해 "지지 못 받으니 중단하라"

'선거 연대' 유승민 겨냥해 "까다로운 조건, 버림받을 것"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6선·부산 중구영도구)은 29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선거 연대'를 거듭 거론하고 있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을 겨냥해 "나라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우파보수 통합에 있어서 각자 밥그릇을 챙길 한가한 때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정치인이 당치 않은 이유를 대면서 정당을 창당한다고 하는데, 고생을 많이 한 애국 시민을 분열 세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국민의 지지를 절대 받을 수 없는 만큼, 지금 당장 창당을 중단하고 통합 대열에 무조건 참여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김 전 지사를 정조준 한 것이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승민당'과 통합하려고 한국당을 해체하고 태극기를 버리고 좌클릭 신당을 창당하는 데 반대한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신당에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후원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어 "지금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이런저런 까다로운 조건을 따지는 정치야말로 이제는 천추의 한을 남기고 낙인 찍혀서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 수용과 양당 협의체 요구에 이어 통합의 한 형태로 '선거 연대'와 '후보 단일화' 등을 거론하고 있는 유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중도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혁통위)를 향해서도 "광장 세력이 참여할 수 있는 필드(공간)를 확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누가 우파보수 통합을 이끌고 방해하는지 잘 지켜보고 있다"며 "우파보수 통합을 훼방 놓는 정치인들은 4월 총선 이후 어디에도 발을 붙일 수 없는 '비루한 몰락'을 맛보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